천안함 용사 故심영빈·장진선 중사 모교서 흉상 제막식

두 용사 흉상 뒷면에 어머니들이 직접 쓴 편지 새겨져
유족 기금으로 제작돼 동해시 광희교 교정에 나란히 설치
  • 등록 2015-03-18 오전 9:56:49

    수정 2015-03-18 오후 2:46:18

18일 동해시 광희고등학교에서 열린 흉상제막식에서 故 심영빈 중사 유가족 심대일, 김순자씨가 아들의 흉상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해군]
[이데일리 최선 기자] “세상의 모든 만물이 때가 되면 다시피고 지건만 우리 아들 영빈이는 그 어디에서도 찾을 길 없어, 한창피고 꽃다운 나이에 엄마 아들은 어디가서 무엇을 하는지. 아들아 많이 보고 싶고 안고 싶고 불러보고 싶구나.” -故 심영빈 중사 흉상에 새겨진 어머니 김순자 씨의 편지 중-

“우리 아들 장진선이 아직 바다 속에 있는지, 춥지는 않은지. 마지막 가는 너의 뼈 한 조각도 찾지 못한 엄마의 가슴은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지는 것 같구나.” -故 장진선 중사 흉상에 새겨진 어머니 박문자 씨의 편지 중-

해군은 18일 천안함 46용사인 고 심영빈·장진선 중사의 흉상 제막식이 모교인 동해시 광희고등학교에서 거행됐다고 전했다. 이날 흉상은 두 용사의 유가족이 마련한 기금으로 제작돼 광희교 교정에 나란히 설치됐다. 흉상의 뒷면에는 두 용사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가 새겨졌다.

이번 행사는 제5주기 천안함 용사 추모행사를 일주일 앞두고 진행됐다. 행사에는 두 용사의 유가족과 해군 1함대사령관과 해군 장병, 천안함 유족회, 학교 동문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두 용사는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서남방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수호 임무를 수행하던 중에 북한 잠수정의 기습 어뢰공격으로 44명의 전우와 함께 산화했다.

고 심영빈 중사는 2003년 광희고를 졸업하고 2005년 1월 해군 부사관 207기로 임관했다. 2010년 2월 2함대 소속 초계함인 천안함(PCC-722)에 전기하사로 전입했다. 군 복무 중 두 차례 전대장상을 받기도 한 고인은 부모님께 월급 전액을 송금했으며, 수병들에게는 간식과 야식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고 한다.

고 장진선 중사는 고 심 중사의 고등학교 3년 후배다. 2008년 12월 부사관 221기로 임관해 2009년 5월 천안함에 배치됐다. 고인은 복무 중에도 틈틈이 소형 선박 조종사 등 국가기술 자격증 취득을 준비한 부사관이었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고 장 중사의 아버지 장만선(57) 씨 는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가 내 아들 진선이가 지키고자 했던 평화”라며 “이번 제막식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안호 해군 1함대사령관은 “해군은 두 용사의 고결한 호국 정신과 숭고한 희생 정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필승의 전투의지로 적 도발시 철저히 응징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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