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l한 여행지]①알래스카 러시안 리버

  • 등록 2006-07-25 오후 12:14:11

    수정 2006-07-25 오후 2:36:53

[스포츠월드 제공] ‘아름다운 북극’ 알래스카. 지구상에 몇 남지 않은 자연의 보고다. 알래스카의 여름은 눈부시게 빛난다. 산정에는 빙하와 흰눈이 쌓여 있지만 툰드라의 평원에는 꽃들이 만발한다. 빙하가 무너져 내리는 바다에는 고래떼가 뛰논다. 연어의 귀향도 여름에 이루어진다. 대한항공은 이 때에 맞춰 한달간 임시항공편을 띄운다. 또 알래스카는 올 여름부터 한국인에 대한 비자 간소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비자 받기가 한결 쉬워졌다. 이에 스포츠월드는 ‘Cool한 여행지’로 알래스카의 명소를 5회에 걸쳐 연재한다.

앵커리지 남쪽 키나이반도는 알래스카 여행의 ‘골드 코스’다. 태평양과 접한 이곳은 아름다운 항구와 빙하가 지천이다. 또 강마다 연어들의 귀향행렬이 이어진다. 미국 시애틀이나 캐나다 밴쿠버에서 출발한 알래스카 크루즈가 찾아오고, 고래떼와 빙하를 보기 위해 유람선이 뜬다.

키나이 반도로 드는 입구에 러시안 리버(Russian River)가 있다. 이곳은 연어의 귀향행렬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키나이에서 강물을 거슬러 온 연어들은 러시안 리버를 거쳐 자신이 태어난 호수로 간다.

연어는 알래스카의 여름을 풍요롭게 하는 원천이다. 내륙으로 뻗어나간 강마다 이어진 연어의 행렬은 그 수를 짐작할 수 없다. 러시안 리버의 경우 하루에도 수십만 마리의 연어가 모천을 찾아 강물을 거슬러 오른다. 연어의 귀향이 시작되면 사람도,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는 동물도 바빠진다. 회색곰은 여름 한철 연어로 배를 불려야 긴긴 겨울을 날 수 있다. 미국의 국조(國鳥) 흰머리 독수리도 하늘을 맴돌며 부지런히 연어를 향해 돌격한다.

러시안 리버에서 플라이낚시를 하는 낚시꾼이 연어를 걸어내고 있다.




알래스카인들에게도 연어는 귀중한 양식이다. 재미삼아 낚시를 하는 이들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겨울을 날 양식으로 연어를 잡는다. 발디즈(Valdez)나 키나이(Kenai)에는 며칠씩 머물며 아이스박스를 연어로 채우는 이들이 많다. 이 연어는 겨울 내내 스테이크나 훈제 바비큐 요리로 알래스카인들의 식탁에 오른다.

러시안 리버 캠프장에서 산길로 2마일(약 3.2㎞)을 가면 폭포가 있다. 이곳은 연어들이 폭포를 타는 곡예에 가까운 몸짓을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다. 사나운 물보라를 뚫고 몸을 던지는 연어의 생명감 넘치는 모습과 새끼 곰을 데리고 와 사냥 솜씨를 뽐내는 회색곰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폭포 물살이 잦아드는 곳에는 수십마리의 연어들이 모여서 쉬며 힘을 비축한다. 그러다 때가 됐다 싶으면 있는 힘껏 폭포 위로 몸을 던진다.

그러나 모두 귀향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바다로 간 연어 가운데 귀향에 성공하는 연어는 0.1%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귀향길에 모두 횡사한다. 또 귀향길의 모진 시련 때문에 모천에 닿을 때면 몸은 만신창이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연어는 포기할 줄 모른다.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는 일은 거스를 수 없는 연어의 운명이다.





폭포 아래로는 플라이낚시꾼들이 지천이다. 무슨 낚시대회가 열리기나 한 것처럼 일렬로 늘어서서 낚싯줄을 던진다. 특이한 것은 낚시꾼들이 허리춤에 권총을 차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회색곰의 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게으른 회색곰 가운데는 낚시꾼들이 잡아놓은 연어를 가로채기 위해 낚시터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가끔은 낚시꾼과 회색곰이 한데 어울려 있는 풍경을 보이기도 한다.

러시안 리버가 바다와 만나는 키나이도 특별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곳은 여름 한 달만 뜰채로 연어를 건져내는 것을 허락한다. 워낙 연어가 많기 때문에 특별한 장비는 필요없다. 긴 장대에 사람도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둥근 뜰채를 연결하면 준비끝이다. 허리춤까지 강물이 잠기는 곳에 서서 뜰채를 강물에 담그고 있으면 연어가 알아서 뜰채 속으로 들어간다.

연어 뜰채잡이에 나선 사람들은 러시안 리버의 플라이낚시꾼 행렬과 비교할 수 없이 많다. 강변에는 아이스박스를 몇개씩 가져온 이들이 야영을 한다. 강 좌우로 수백명이 일렬로 늘어서서 뜰채를 들고 서 있다. 잡은 연어를 그 자리에서 손질하기 때문에 강변에는 연어의 머리와 뼈가 지천으로 뒹군다.

그러나 사람과 곰과, 독수리의 공격에도 살아남는 연어들이 있다. 연어는 일단 강으로 들면 먹이활동을 하지 않고 오로지 모천으로의 회귀에 온 힘을 쏟는다. 멀게는 강을 따라 2500㎞를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고단한 여정이지만 다음 세대를 위해 생의 마지막을 불태운다. 이런 연어가 있어 알래스카의 여름은 생명의 기운이 넘친다.

[여행쪽지]한낮 햇살 반팔 입을 정도로 후끈

백야로 오전 6시∼오후 10시 여행가능… 비자 간소화 프로그램으로 손쉽게 관광


허리춤에 권총을 차고 낚시를 하는 낚시꾼.
알래스카 여행은 여름 한철(6∼8월)이 전부다. 이외의 계절은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동토의 땅이 된다. 겨울에는 개썰매 경주 등의 축제가 있지만 여타의 여행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여름 한철(7.20∼8.24)에만 전세기를 운항한다.

알래스카의 여름은 백야가 있어 아름답다. 밤은 고작해야 2∼3시간이 전부다. 밤이라고 해서 완전히 어두워지는 법이 없다. 조금 어둑어둑해졌다가 다시 해가 뜬다. 따라서 부지런만 떨면 오전 6시에서 오후 10시까지 여행을 할 수 있다. 반면 충분한 수면을 하지 못해 온종일 피곤해 하는 경우도 있다.

알래스카의 여름은 생각만큼 춥지 않다. 한낮은 햇살이 날 경우 반팔을 입고 있어도 덥다. 그러나 비가 내릴 경우 가을 날씨처럼 쌀쌀하다. 특히 키나이 반도를 비롯한 태평양과 접한 알래스카 남쪽은 일주일에 5일은 비가 내리는 우기다. 반면 앵커리지를 비롯한 중부권은 햇살이 쨍한 날이 많다.

특히 여름 알래스카는 모기가 많다. 알래스카에는 빙하기에 만들어진 200만개가 넘는 호수가 있다. 이곳은 여름이면 모기소굴로 변한다. 따라서 모기를 퇴치할 수 있는 스프레이나 바르는 약 등을 준비하는 게 좋다.

그동안 알래스카는 미국 비자가 필요해 한국 관광객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알래스카 주정부가 올해부터 관광객에 한해 비자 간소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한결 수월해졌다.

비자 간소화 프로그램은 알래스카를 관광목적으로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에 한해 비자 발급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한 것. 알래스카 주정부가 지정한 20개 여행사에 필요 서류를 제출하면 자신이 원하는 날에 인터뷰를 받을 수 있다. 또 재정증명이나 소득세 납입 증명 등 까다로운 서류 대신 여권·비자신청서·비자피 영수증·사진·여행사 확인서만 준비하면 된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여행사에서 필요 서류를 정리해 1차 검증을 거치기 때문에 비자 발급률은 95%에 이른다.

하나투어는 ‘알래스카 빙하체험 6일’ 상품을 내놨다. 앵커리지 시내 관광과 위디어·프린스 윌리엄 사운드 빙하 유람선 관광, 디날리국립공원 경비행기 관광이 포함됐으며, 가격은 239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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