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하이난 성 정부는 하이커우와 싼야에 외국인 관광객 전용구역을 설치하고 해외 인터넷사이트에 접속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은 인터넷 통제시스템인 ‘만리장화벽’을 이용하기 때문에 구글이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 접속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지역에 한해 인터넷 통제를 없애겠다는 게 하이난 성의 계획이다.
하이난 성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세계 일류의 국제화 리조트 명승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태국 방콕과 스페인 마요르카 등 관광지를 벤치마킹해 이 같은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링원 연합대학교 관광개발 아카데미 이사는 “1978년 개혁개방 초기 단계에도 외국인에게 특별한 권리와 서비스를 제공해 이들을 유치했다”며 이 정책의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서비스는 초반에는 외국인을 수용하는 호텔과 식당 등에서 제공되겠지만 차츰 확대돼 지역 주민에게도 제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이 계획이 과거 상하이 조계지(외국인통치특별구)에 설치된 ‘중국인과 개는 출입할 수 없다’는 안내문을 연상시킨다고 꼬집었다. 또 중국에서 시행되는 또 다른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라는 비판도 나왔다.
아울러 골프, 요트, e스포츠, 자동차경주, 경마 등의 도입도 검토하기로 하고 테마파크, 호텔 등의 외국인 지분제한의 완화를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