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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노동시장의 문제가 있다”며 “신규로 들어오는 부분에서 정규직 과보호로 들어가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가 정규직 과보호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 3월15일 발표한 ‘청년 일자리 대책’에서 “청년 고용부진은 구조적 문제”라며 “과도한 정규직 고용보호도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제약한다”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013년 기준)에 따르면 한국의 고용경직성 지수는 2.37로 OECD 평균(2.04)보다 높다. 전체 비정규직 비중은 2006년 35.4%에서 2017년 32.9%로 낮아졌지만 같은 기간 청년 비정규직 비중은 33.1%에서 35.7%로 높아졌다.
김 부총리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경제협력과 관련해서는 “차분히 하되 (생각보다 빨리 갈 수 있는 패스트 트랙) 시나리오를 포함해서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EBRD 총재(수마 차크라바티 유럽부흥개발은행 총재)가 북한이 개방·개혁을 하면 그런 노하우로 참여할 의사 있다고 먼저 전화 줄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철도 연결 등 구체적인 시기를 묻는 질문엔 “급히 먹는 밥이 체한다”며 “국제 상황 등 여러 가지 내용을 보며 차분히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김 부총리는 문재인정부 1년 경제 분야 성과에 대해 “가장 큰 성과를 꼽자면 우리 경제의 틀,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했는데 어느 정도 발동이 걸렸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비교적 위험 요인을 나름대로 관리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혁신성장으로 규제를 완화하거나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얘기를 할 때 비판하는 분들이 있다”며 “반대편 얘기도 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