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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 격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나홀로’ 치솟고 있다.
CDS 프리미엄은 부도나 파산 등에 따른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의 수수료를 말한다. CDS를 발행한 국가와 기관의 부도 혹은 신용 위험이 높아지면 CDS 프리미엄도 함께 오른다. 투자자들이 보는 부도 위험이 그만큼 커졌다는 뜻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만 크게 오르는 것은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는 게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직후인 6월 28일(61.17bp)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요국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더 두드러진다. 이날만 해도 대선발(發)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프랑스(59.80bp, 4.63bp↑) 정도를 제외하면 주요국 대비 가장 크게 올랐다. 미국(21.99bp, 0.01bp↓)과 일본(25.31bp, 0.67bp↓)의 경우 전일 대비 오히려 하락했고, 독일(18.10bp)은 0.17bp 상승했다.
이런 기류는 국제금융시장에서 한반도를 둘러산 지정학 리스크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일 대북 경고성 발언을 하고 있다.
최근 국제금융시장 전반에 깔린 안전자산 선호와는 달리 한국물 원화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꺾이는 분위기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주요국과 달리 우리나라 CDS 프리미엄 상승 폭이 유독 커지고 있다”면서 “예의주시해야 할 수준까지 올랐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