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한은 금통위 vs 집행부..혼란스런 신호

  • 등록 2007-11-08 오전 11:59:55

    수정 2007-11-08 오전 11:59:55

[이데일리 안근모기자] "한 몸에서 두 가지 목소리가 나온다." 만화영화 마징가제트에 나오는 아수라백작 얘기가 아니라 한국은행을 두고 하는 소리다.

물가 오름폭이 커지는 가운데 경기 불확실성도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와 집행부서는 서로 다른 쪽에다 무게중심을 둔 성명서를 제각각 발표, 시장 참가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집행부서는 '매파'였고, 금통위는 '비둘기파'였다. 혼란은 이성태 한은 총재가 '금통위쪽이 맞다'고 확인하면서 일단락됐다.

논란이 있었던 듯 평소보다 다소 늦은 이날 오전 10시31분에 '콜금리 동결' 결정을 발표한 한국은행은 곧이어 오전 10시36분쯤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 보고서를 공개했다.

집행부서인 조사국이 작성해 금통위에 제출했던 이 보고서에서 한은은 "물가상승압력이 현재화됐다"고 진단하면서 "(앞으로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동시에 향후 경제에 대해서는 "견실한 수출증가와 내수회복에 힘입어 경기상승 모멘텀을 유지할 전망"이라는 기본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경기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하면서 물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는 '매파적' 톤(tone)이 녹아있었던 것.

그러나 집행부의 이러한 관점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그것과 전혀 다르다는 사실이 금세 드러났다.

10시59분에 배포된 '통화정책방향 발표문'에서 금통위는 "국제유가 상승과 국제금융시장 불안 지속 등으로 향후 경기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향후 전망을 제시, 집행부서의 시각과 뚜렷이 갈라섰다.

물가에 대해서는 반대로 상대적인 낙관론을 펼쳤다. 집행부서는 "물가압력이 현재화됐다"고 진단했으나, 금통위는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물가전망에 대해서도 "고유가의 영향 등으로 상승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만 지적,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한 집행부서의 목소리보다 약했다.

금통위 의장인 이성태 한은 총재는 회의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통위 의결문을 보면 약간 달라진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이나 결정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생각했던 걸 어떻게 전달하느냐를 결정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소개했다.

'경기 불확실성'에 무게를 둔 금통위의 발표문이 한국은행의 공식 입장임을 강조한 것이나,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시장은 이미 한바탕 혼란을 겪은 뒤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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