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홀대론' 급부상…윤석열·이재명 박빙승부 균열?

최근 여론조사서 尹 호남 지지율 상승세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두고 공방도
  • 등록 2022-02-20 오후 5:43:47

    수정 2022-02-20 오후 5:43:47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발언’에서 촉발된 이른바 ‘호남 홀대론’이 이번 대선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호남 민심이 흔들리면서 윤 후보가 20%대 지지율을 얻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에서 열린 거점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
20일 발표된 서던포스트 여론조사(CBS 의뢰, 18~19일 조사)에 따르면 윤 후보의 호남 지역 지지율은 13.4%로, 직전 조사 대비 2.3%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는 윤 후보의 호남 지역 지지율이 18%로, 직전 조사(6%)에 비해 무려 세 배 상승했다.

이는 ‘광주 복합쇼핑몰 논란’이 호남 민심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17일 윤 후보는 광주 송정매일시장 앞 유세에서 “대전, 대구, 부산 어디를 가도 있는 복합쇼핑몰이 광주에만 없다. (복합쇼핑몰이 아직 생기지 못한 건) 민주당이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을 발표했다.

지난 2015년 신세계그룹이 시민단체와 상인회, 정치권의 반대로 광주에 대형복합쇼핑몰을 조성하려던 계획을 철회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특히 이 발언 이후 광주에 상당수 인프라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이 알려지며 호남 홀대론이 불거졌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 진영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왔던 호남 지역이 오히려 개발에서 불이익을 받았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8일 광주시 동구 금남로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 정신으로 미래를 열어주십시오‘ 광주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에 대해 지난 주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 후보는 공방을 주고 받았다. 이 후보는 지난 18일 광주 유세에서 “한쪽을 편들어서 상대를 죽여서는 안 된다. 지금 그분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며 “증오를, 갈등을, 분열을 이용해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는 이런 행위를 극우 포퓰리즘이라고 한다. 나라 망치면서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려는 이런 정치 행태는 완전히 쓸어버려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튿날 경남 김해시 유세에서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 “이 사람들 눈에는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고 계속 집권하는 것 외에는 국민도 국가도 민생도 없는 것 아니냐“며 “쇼핑몰이 너무 많아도 문제지만 하나도 없는 곳은 한두 개 만들면 사람이 모이는 거점이 되고 고용도 창출된다. (집권 하면)중앙정부 차원에서 여건 조성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복합 쇼핑몰 논란’이 호남 민심에 일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호남 지역에서의 이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과거 다른 민주당 후보에 비해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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