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투자 88%는 ‘서학개미’…“결제지연·매매제한 등 고려해야”

"국내와 다른 거래환경 고려한 투자결정 필요"
  • 등록 2023-11-14 오전 9:32:46

    수정 2023-11-14 오후 7:38:11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가 늘어나면서 한국예탁결제원이 보관하는 미국 주식이 624억 달러(3분기 기준) 수준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외화주식 가운데 88%에 달하는 규모다.

미국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예탁원은 14일 “투자 비중이 가장 큰 미국 주식시장의 운영 제도는 국내와는 다른 구조적 차이가 있어 국내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우선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결제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이 국내 시장보다 높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예탁원은 “결제주기(T+2일)를 엄격하게 관리하는 국내와 달리, 미국 주식시장은 결제지연이 국내보다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국내 투자자의 예상과 달리 미국 현지 주식 매수·매도 결제에 결제주기보다 더 긴 기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 변동폭에 제한이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미국 주식시장은 일일 상·하한가 제도(국내의 경우 ±30%)가 없어 다양한 시장 변수에 의해 갑작스럽게 주가가 큰 폭으로 움직일 수 있다. 예탁원은 “특히 미국과의 시차로 인해 국내 투자자의 현지 정보 취득과 적시 대응이 곤란한 경우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미국 주식시장에는 미국기업 외 증권도 상장돼 있는 만큼, 경제제재로 인한 매매 제한 조치 등 예상치 못한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실제 지난해 2월 말 미국 등 주요국의 러시아 경제제재 조치에 따라 미국 증시에 상장된 러시아 관련 기업 주식의 매매 중단 조치가 시행된 바 있다.

또 뉴욕거래소(NYSE)는 주식 가격이 30거래일 연속 1달러 미만일 경우 상장폐지가 가능한 등 가격 흐름에 의한 상장폐지제도 등이 국내 시장과 다른 점도 유의해야 한다.

아울러 동일한 배당소득세(15.4%)를 적용하는 국내와 달리, 미국 주식시장은 개별 증권 유형에 따라 고율 과세 또는 추가 과세 발생할 수 있고, 배당금에 대한 지급 지연과 정정 지급에 따른 재지급 발생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단 점도 고려해야 한다.

예탁원은 “기준금리의 지속적 인상과 지정학적 이슈 등에 따른 글로벌 증시 침체로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금액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최근 전고점 수준을 회복했다”며 “투자자는 국내와 다른 거래환경, 국제 정세에 따른 리스크 등 관련된 정보에 대해 충분한 정보 탐색과 신중한 투자 결정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자료: 한국예탁결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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