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SK 행복나래 출범.."정부 인건비 지원 안 받는다"

사회적기업을 위한 사회적기업 표방
최태원 회장 제안..국내 첫 유통분야 사회적기업
  • 등록 2012-03-20 오후 1:00:00

    수정 2012-03-20 오후 2:25:05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003600)그룹이 사회적 상생 차원에서 설립을 추진해 온 국내 최대 규모의 사회적기업, ‘행복나래’(옛 MRO코리아)가 20일 공식 출범했다.

연 매출 1200억원 규모인 행복나래 설립은 사회적기업으로서 최대 규모이며, 특히 유통분야에선 처음 탄생한 사회적기업이다. 중소 사회적기업이 만든 잉크 카트리지 등을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부 등에 공급하는 사회적기업을 위한 사회적기업인 셈이다.

행복나래는 사회적기업으로써 국제결혼 이민여성 등을 취업시키면서도, 정부 인건비 지원을 받지 않기로 했다.

행복나래는 앞으로 약 6개월여 동안의 사회적기업 경영활동 등 법적요건을 갖춘 뒤 고용노동부의 사회적기업 인증절차를 거쳐 정식 사회적기업이 된다.

강대성 행복나래 대표이사는 "행복나래는 일자리 제공형이 아니라 사회적기업육성법상의 기타조항에 맞춰 사회적기업 인증절차를 추진해 정원의 30%이상을 취약계층에서 고용해야 하는 의무는 없다"면서도 "정부로부터 사회적기업으로써 인건비를 지원받진 않을 것이고, 법인세 감면혜택은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사회적기업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게 개발한 제품에 대한 판로"라면서 "국내에 있는 2000여 개 사회적기업을 조사했더니 80개 정도의 기업 소모성자재(MRO) 업체가 있었고, 이중 50개 정도는 행복나래에서 거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 SK그룹이 만든 국내 최대 사회적기업 "행복나래"가 20일 공식 출범했다. 사진은 행복나래 강대성 대표이사와 사외이사들이 출범식을 겸한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이다. 좌측부터 김정열 사외이사, 성선경 사외이사, 강대성 대표이사, 조영복 사외이사.


                                      ◇ 최태원 회장 제안..사회적기업 우선구매 높이기로

앞서 SK그룹은 “MRO 사업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보자”는 최태원 회장의 제안에 따라 다양한 모델을 검토한 끝에 지난해 8월 ‘MRO코리아의 사회적기업화’를 결정한 뒤 전환 작업을 진행해왔다.

최 회장은 최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SK의 담대하고 새로운 실험이 시작됐다”며 “행복나래가 우리 사회의 행복을 키워나가는 ‘행복 플랫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SK그룹이 전했다.

행복나래는 현재 20여 곳인 사회적기업 협력업체를 50여 곳으로 확대하는 한편, 이들 기업에서 구매하는 ‘사회적기업 우선구매액’도 올해 70억원에서 2013년100억원, 2015년 190억원으로 점차 높여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편부모 가정, 고령자, 국제결혼 이민여성 등 10여명을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했고, 연내 5명 정도를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연간 수익금의 3분의 2 이상을 사회적목적을 위해 사용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 정관개정 절차를 마쳤다. 올해부터 바뀐 정관이 적용되나 지난해 수익금 중 5억7000여만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또한 지난 16일에는 정기주총을 열어 전체 이사 7명 중 4명의 사외이사를 사회적기업 분야 전문가 출신들로 선임해 투명하고 전문성 있는 지배구조를 갖추기도 했다.

▶ 관련기사 ◀ ☞자영주유소연합회 회장, SK와 계약해지..해석은 `제각각` ☞SK바이오팜 신약, 73억 받는다 ☞최태원 회장 재판 `핵심 인물` SK 전 임원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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