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강용석 등 모두 용서하겠다”

  • 등록 2012-02-23 오후 1:04:12

    수정 2012-02-23 오후 1:08:11

[이데일리 강경지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23일 자신의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한 강용석 의원을 비롯해 자신을 공격했던 이들을 용서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적으로 책임을 묻고 용서해선 안 된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제 반대편에 섰던 모든 분들 용서하겠다”며 “진실을 알게 된 시민들이 심판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상대에 대한 관용으로부터 시작한다. 저의 이런 결단으로 좀 더 성숙하고 상식적인 사회가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 시정에만 몰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 탓에 자신과 가족이 힘들어했다고도 털어놓았다.

그는 “매일 강용석 의원은 신난 듯 온갖 것을 폭로했으며 아들과 아내는 집 밖을 함부로 다니지 못하고 공포에 질렸다. 그 때 제 심장은 가슴을 후벼 파는 듯했고 정말 잔인하다고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어 “같이 일하는 직원과 비서관에게도 부끄러웠다. 이들이 나를 부도덕하다고 느낄까봐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트위터에 가 봐도 전부 저에게 비난하는 글로 가득차서 외롭고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보호받아야 할 개인의 의료 정보와 기록이 노출된 경위는 책임지고 밝히겠다”고 밝혔다.

한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전날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이 병무청에 제출한 MRI 필름은 본인 것이라는 재검 결과를 발표, 강용석 의원의 ‘MRI 필름 바꿔치기’ 주장을 뒤집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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