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과 같이 사진 찍었던 홍콩 의원 코로나 확진

홍콩 스티브 호 의원,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
30일 시진핑 바로 뒤에서 기념사진 촬영
매일 코로나 검사·격리 등 고강도 방역에도 뚫려
  • 등록 2022-07-04 오전 10:05:26

    수정 2022-07-04 오전 10:05:26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을 방문했을 때 함께 사진을 찍었던 한 홍콩 의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이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치고 있는 데다, 홍콩 정부 역시 시 주석의 방문에 맞춰 강도 높은 방역조치를 취했음에도 구멍이 뚫린 것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홍콩 정부 관리 등이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SCMP 홈페이지)


CNN방송은 3일(현지시간) 친(親)중국 정당인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DAB) 소속 스티브 호 의원이 전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호 의원은 시 주석이 홍콩 반환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홍콩을 방문한 지난달 30일 시 주석 바로 뒤에 서서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호 의원은 촬영 전 코로나19 테스트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1일 검사에서 ‘불확실’한 양성 반응을 보였고, 2일 재검사에서는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호 의원에 앞서 홍콩 유일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인 탐유충 등 2명의 고위 관료도 양성 판정을 받아 모든 행사에 불참했다고 CNN은 부연했다.

홍콩 정부는 시 주석의 방문 일정에 맞춰 행사 참석자들에 대해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을 진행했다. 수백명의 홍콩 정부 관료 및 의원을 포함해 약 3000명의 행사 참석자들은 집과 근무처 외엔 다른 곳으로 이동이 제한됐고, 이동시엔 개인 자가용만 이용해야 했다. 아울러 행사 참석 전날 5성급 호텔 두 곳에 격리돼 하룻밤을 보내야 했으며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했다.

그럼에도 확진자가 발생, 중국식 방역대책에 대한 신뢰가 큰 타격을 입게 됐다고 CNN은 평했다. 특히 이번 시 주석의 홍콩 방문은 약 900일 만에 처음으로 중국 본토 외 다른 지역을 찾은 것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시 주석의 감염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사진 촬영 당시 시 주석을 포함한 모든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호 의원의 한 측근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행사 참석자들이 사전에 매일 코로나 검사를 받았는데도 시 주석이 (코로나에) 감염됐다면, 전 세계에 조롱거리(joke)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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