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회현자락에서 대규모 한양도성·조선신궁 건물터 등 발굴

서울시, 남산 회현자락 정비사업 3단계 발굴조사 결과 발표
189.3m 한양도성 발굴…태조·세종·숙종 시대별 축성양식 확인
조선신궁 ‘배전’ 터 발견…한양도성 훼철의 1차적 원인
  • 등록 2014-08-13 오전 11:00:00

    수정 2014-08-13 오전 11:00:00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남산 회현자락에서 한양도성과 조선신궁의 건물터가 발굴됐다.

서울시와 서울역사박물관은 작년 6월부터 남산 회현자락 중앙광장 일대를 중심으로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한양도성과 조선신궁 건물터 등 역사적 흔적을 대거 발굴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발굴조사는 ‘남산 회현자락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남산 회현자락은 침략으로 인류문화유산이 훼손된 대표적 사례지다. 한양도성은 조선 태조 때부터 축조된 이래 세종, 숙종 이후 계속 보수됐지만, 일제가 한양공원(1910년)을 조성하고, 조선신궁(1925년)을 짓기 위해 지형을 훼손했다. 해방 후에는 이승만 대통령 동상 건립(1956년), 남산 식물원(1968년) 등이 조성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거둔 가장 큰 성과는 189.3m의 한양도성을 발굴했다는 점이다. 이는 시 발굴조사 이래 최대 규모로서 태조, 세종, 숙종의 시대별 축성양식이 확인됐다.

조선신궁터(배전) (제공: 서울시)
또한, 일제가 식민통치수단으로 건립한 조선신궁의 여러 건물 중 가장 큰 규모의 건물인 ‘배전’터를 발견, 당시 입지나 규모 등 실체가 확인됐다. 시는 일제가 조선신궁 부지 조성 및 건축 과정에서 성곽을 파괴하고 평탄화한 것이 한양도성이 훼철된 일차적인 원인으로 추정했다.

이밖에 이승만 대통령 동상이 있었던 곳에선 콘크리트 기초가 확인돼 당시의 위치와 규모를 가늠할 수 있게 됐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500년 한양도성과 근·현대 역사를 실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며 “발굴된 결과물을 잘 조합하고 보존·정비해 역사도시 서울에 걸맞는 공간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남산의 역사성과 자연성 회복을 위한 ‘남산 회현자락 정비사업’을 2009년부터 3단계로 나눠 추진하고 있다. 정비사업 구간(총 777m)에 대한 발굴조사를 통해 265.7m의 한양도성을 발굴했다. 1·2단계는 발굴조사를 마치고, 이를 토대로 복원사업을 완료했다.

시는 남산 회현자락 한양도성의 보존·정비 사업과 관련, 연내 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 공사에 착수해 오는 2016년 완료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양도성의 완전성과 진정성을 입증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다.

남산 회현자락 조감도 (제공: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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