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울리는 트럼페터의 감미로운 선율

`크리스 보티 콘서트`
11월6일 세번째 단독 공연
리허설 기분 따라 즉흥 선곡
  • 등록 2011-10-31 오전 11:55:02

    수정 2011-10-31 오전 11:55:02

▲ 크리스 보티(사진=SMI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조용한 무대에 서서히 깔리는 트럼펫 선율이 객석을 휘감는다. 어느 현악기 소리도 이보다 더 감미로울 수는 없다. `영혼을 울리는 트럼페터`라는 별칭이 아깝지 않은 재즈 트럼펫 연주자 크리스 보티가 한국을 다시 찾는다.

`현존하는 가장 유명한 재즈 트럼펫 아티스트`란 평가까지 꿰찬 보티는 1995년 데뷔앨범 `퍼스트 위시(First Wish)`를 시작으로 12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마일즈 데이비스, 쳇 베이커에게 영향을 받은 정통 재즈를 기본으로 삼지만 팝과 록, 영화음악과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다. 장르를 타파한 덕에 관객층도 폭넓다.

공연에서 연주할 곡을 미리 정하지 않는 `독특한` 연주자이기도 하다. 그날 기분에 따라 리허설에서 즉흥적으로 곡 리스트를 뽑는다는 것인데, 워낙 레퍼토리가 다양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번 공연도 다르지 않다. 최근 앨범 `이탈리아` `크리스 보티 인 보스톤`에 수록된 곡들을 비롯해 그의 대표곡인 `웬 아이 폴 인 러브(When I Fall in Love)` `마이 퍼니 밸런타인(My Funny Valentine)` 등으로 구성될 것이란 예측만 할 수 있다.

재즈 기타리스트 마크 휫필드와 드러머 빌리 킬슨은 이번 공연에도 동행한다. 수년간 보티와 함께 하며 절정의 앙상블을 이뤄온 이들이다. 여기에 수준급 연주를 구사하는 피아노·바이올린·콘트라베이스 주자들이 가세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게스트는 보컬리스트 리사 피셔. R&B 싱어송 라이터인 리사 피셔는 1992년 그래미상을 수상하고 휘트니 휴스턴이나 머라이어 캐리 등과 어깨를 겨룬 정상급 보컬리스트다.

수려한 외모에 뛰어난 음악성까지 갖춘 보티는 트럼펫 연주자로서는 드물게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첫 내한공연은 2006년에 있었다. 단독 공연으론 이번이 세 번째다. 한국 관객들을 톱 5 리스트에 기꺼이 포함시킬 정도로 그는 한국을 좋아한다. 한국을 좋아하게 된 것엔 음식도 빠질 수 없는 모양이다. 특히 갈비를 즐긴다고 털어놨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다음달 6일 단 하루만 공연한다. 02-3461-0976.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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