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수술시간내 암 제거, 출혈잡는 신장암 복강경 新수술법 선봬

비뇨기과 홍성후 교수팀, 수술법 임상효과 입증
  • 등록 2015-11-16 오전 10:00:49

    수정 2015-11-16 오전 10:00:49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기존의 복강경 부분 신장 절제술에 우리나라 비뇨기과 의사가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접목시켜 새로 고안한 수술법인 ‘클립을 이용한 연속봉합술’이 수술시간을 단축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복강경 부분 신장 절제술시 출혈을 멈추는 작업 시간인 온허혈 시간이 길어지면 수술 후 신장기능의 감소가 더 크다. 이는 환자뿐만 아니라 수술하는 사람에게도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기존 수술법에서 한 단계 더 발전시킨 이번 봉합술이 우리나라 26,000여명 신장암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홍성후(교신저자) · 김강섭 교수팀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실로 봉합한 신장암 복강경 수술환자 28명과 2011년부터 2013년도까지 클립으로 봉합한 신장암 복강경 수술 환자 51명을 비교 조사한 결과, 클립으로 봉합한 환자의 수술시간은 22분, 온허혈시간(WIT;warm ischemia time)은 11분 단축됐다.

기존의 방법으로 수술한 환자의 수술시간은 170.0분, 온허혈시간은 32.3분이고, 새로운 방법으로 수술한 환자의 수술시간은 148.7분, 온허혈시간은 21.5분이다.

최근 신장암 환자의 수술 시 신장 전체를 절제하기 보다는 복강경을 이용한 신장 부분절제술이 보편화 되고는 있으나, 숙련된 비뇨기과 의사조차도 짧은 온허혈 시간동안 암을 제거하고 출혈을 완벽하게 잡아 신장의 기능을 최대한 보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허혈이 1시간 길어질 때마다 급성신부전 발병 위험 또는 신기능 저하 위험이 5~6% 높아진다는 미국의 연구결과도 있다. 신장은 공급되는 혈액이 부족해지면 산소와 영양분도 줄어 세포조직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클립 봉합술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기존 수술법에 홍 교수가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접목시켜 새로 고안한 수술법이다. 기존의 방법은 복강경수술기구를 이용해 암덩어리를 잘라낸 뒤 절제면을 봉합 후 3번 매듭을 지어야 하기 때문에 온허혈 시간이 길었지만, 새로운 봉합술은 30㎝ 정도의 긴 실로 한꺼번에 봉합한 상태에서 차례차례 실을 하나씩 잡아당겨서 클립으로 고정시켜 온허혈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클립을 끼워 실이 한꺼번에 풀릴 위험성을 줄이고 시간도 단축되어 획기적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복강경에 익숙하지 않은 비뇨기과 의사들도 쉽게 배울 수 있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 방법으로 결국 환자의 신장기능을 보존하는데 도움이 된다.

홍성후 교수는 “복강경 부분 신장 절제술은 신장으로 가는 혈관을 막고 암덩어리를 절제한 다음 봉합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30분이 넘으면 신장기능이 확 나빠져, 비뇨기과 의사들끼리 얘기하기를 ‘시한폭탄을 안고 수술한다’고 얘기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어려워하는 수술인데, 새로운 클립 봉합술이 수술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음을 이번 연구로 증명하게 되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연구는 미국 복강 내시경 수술학술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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