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005490)가 올해 12월 원전 사업 허가를 받는다면 35년간 한국수력원자력의 국내 원자력발전 독점에 경쟁체제가 시작된다. 아울러 포스코는 원전 소재부터 발전, 영업까지 종합 원자력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9일 지경부와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전남 고흥군에 석탄발전소와 경기 시흥시에 복합화력발전소, 삼척시에 원전(2기)을 짓겠다는 의향서를 제출했다.포스코건설이 지을 원전 2기의 발전 규모는 280만 킬로와트(㎾)이며. 삼척시는 지난해 말 영덕군과 함께 새로운 원전 건설 후보지로 선정됐다.
뿐만 아니라 포스코의 정보기술(IT) 계열사인 포스코ICT는 8일 이사회를 열고, 삼창기업의 원전 사업부문을 1400억가량에 인수하기로 했다. 원전사업을 위한 신규법인인 포뉴텍(PONUTech)을 설립, 원자력 및 화력 발전 시스템 정비, 원전 통합계측제어시스템(MMIS) 관련 기기 제작 분야에 뛰어들기로 한 것. 삼창기업은 국내 원전 15개의 계측제어 정비를 전담하고 있는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포스코 관계자는 “종합소재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원전 소재 분야에 진출했고, 이에 대한 시너지 확보 차원에서 원전 발전 분야에도 진출하려는 것”이라면서 “포스코건설은 원전 발전소 건설을, 포스코ICT는 관련 시스템 정비 등을, 포스코는 원전 소재를 맡게 되는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에너지 중 97%를 수입하는 우리나라에서 원자력 발전은 가장 경제적으로 에너지를 수급할 수 있는 방안”이라면서 “후쿠시마 사태 이후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돼 공기업인 한수원이 해도 위험하다는 불안감이 있다. 민간 기업이 하면 이에 대한 의구심을 없애는 게 관건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