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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동은 내년 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그를 향한 비판 여론을 진정시키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보여 아랍계 미국인들로부터 분노를 사고 있다.
미 정부는 인질 구출·석방이 최우선 과제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무슬림계 미국인들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이 계속되고 물, 식량, 전기, 의약품 공급이 끊겨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되는 등 인도주의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도, 미 정부가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에는 군사지원을 확대하고 있다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미국 내 무슬림계 단체들은 바이든 대통령에 사과를 요구하며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이어갔다.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비영리 무슬림 단체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는 전날 성명을 내고 “지난 2주 간 이스라엘 정부에 도축된 7000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비인간적인 발언에 매우 충격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미 언론들은 무슬림계 미군인들의 여론 악화가 내년 미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무슬림계 미국인은 전체 미 인구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미시간, 오하이오, 텍사스, 버지니아, 조지아 등 경합주에 집중 거주하고 있어서다.
백악관은 관련 논평을 거부했지만, 소식통은 “오늘 회의는 미국 내 무슬림계 혐오 퇴치를 위한 백악관의 노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