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계 건원릉, 봄맞이 새단장 행사 연다

6일 한식 맞아 억새 자르는 행사
8년 전부터 봄 제사로 거행
일반인 대상으로 제관 선발.. 고유제 후 음복행사도
  • 등록 2018-04-05 오전 9:47:37

    수정 2018-04-05 오전 9:47:37

사진=문화재청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소장 김지성)가 6일 한식을 맞아, 구리 동구릉(사적 제193호) 내에 있는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 봉분을 덮고 있는 억새를 자르는 청완예초의 행사를 진행한다.

태조 이성계(1335~1408)는 세상을 떠날 때 고향인 함흥에 묻히길 원했으나 이를 따르지 못한 아들 태종(1367~1422)이 함경남도 함흥 땅의 억새로 봉분을 조성했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건원릉의 봉분은 잔디를 입히는 다른 무덤과는 달리 억새로 떼를 입혔기 때문에 봉분의 사초가 무성했다. 이 기록에 따르면 건원릉의 사초는 태조의 유교에 따라 ‘북도청완’으로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북도란 함경도 지방을 말한다.

건원릉을 제외한 다른 능들의 봉분은 잔디로 덮여 있어 5월부터 9월까지 5~7차례 깎는다. 하지만 건원릉의 봉분은 한식날 단 한 차례 풀을 벤다. 조선왕릉관리소는 오랜 전통으로 이어져 온 이 의식을 8년 전부터 절향인 봄 제사로 거행해 왔다.

조선왕릉관리소는 지난해부터 일반 시민과 학생들이 행사의 제관으로 직접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사전 신청을 거쳐 제관을 선발했다. 고등학생(3명, 남성)과 일반인(3명, 남성)을 대상으로 사전 신청을 거쳐 모두 6명의 제관을 선발하였다.

예초의식은 오는 6일 오전 9시 30분부터 능 윗부분의 억새를 베는 것으로 시작한다. 풀을 벤 후에는 10시 30분에 제관의 행렬이 재실을 출발하는 것을 시작으로 1년간 자란 억새를 제거했음을 알리는 고유제를 지낼 예정이다. 제사가 끝나면 조선왕릉 제향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복행사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는 동구릉 안에 있는 건원릉 능침도 무료로 개방된 만큼, 관람객들은 건원릉 청완예초의 역사해설을 듣고 봉분 보식용 청완(억새)도 운반하는 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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