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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이성계(1335~1408)는 세상을 떠날 때 고향인 함흥에 묻히길 원했으나 이를 따르지 못한 아들 태종(1367~1422)이 함경남도 함흥 땅의 억새로 봉분을 조성했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건원릉의 봉분은 잔디를 입히는 다른 무덤과는 달리 억새로 떼를 입혔기 때문에 봉분의 사초가 무성했다. 이 기록에 따르면 건원릉의 사초는 태조의 유교에 따라 ‘북도청완’으로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북도란 함경도 지방을 말한다.
건원릉을 제외한 다른 능들의 봉분은 잔디로 덮여 있어 5월부터 9월까지 5~7차례 깎는다. 하지만 건원릉의 봉분은 한식날 단 한 차례 풀을 벤다. 조선왕릉관리소는 오랜 전통으로 이어져 온 이 의식을 8년 전부터 절향인 봄 제사로 거행해 왔다.
올해는 동구릉 안에 있는 건원릉 능침도 무료로 개방된 만큼, 관람객들은 건원릉 청완예초의 역사해설을 듣고 봉분 보식용 청완(억새)도 운반하는 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