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31일 이같은 내용의 조선업 경쟁력 방안을 발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제1차 경제현안점검회의를 통해 이런 방침에 의견을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당분간은 (조선업 체제는) 그대로 갈 수밖에 없다. 대우조선을 당장 정리한다면 그 뒷감당은 누가 할 것이냐”며 “나머지 두 회사도 어려운 상황에서 누가 누구를 떠맡는 빅3재편은 할 수 있는 방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결국 맥킨지가 컨설팅 보고서 초안에서 밝힌 대우조선의 독자생존이 어렵다는 판단은 사실상 기각된 셈이다. 산업부는 이 맥킨지 보고서를 기초로 조선빅3를 2강1중으로 재편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금융위원회가 이에 강하게 반대했기 때문이다. 실제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산업은행과 특히 수출입은행에 대한 여파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게 금융위이다.
이와 함께 31일 발표될 조선업 경쟁력 방안에는 대우조선의 완전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한 자본확충 방안도 빠진다. 금융위 관계자는 “자본확충 방안은 별도로 채권단이 늦어도 11월 중순 이전까지 결정할 것”이라며 “수은이 출자전환에 참여하는 쪽으로 논의가 되고 있지만,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