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여성창업)공부방 “주부라서 더 강점”

육아경험 있는 주부에게 적합해
사업가·교육가 마인드 동시 필요
  • 등록 2011-07-11 오후 2:41:07

    수정 2011-07-12 오전 9:27:09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공부방은 방문 학습지와 학원의 장점을 모은 교육창업 아이템이다. 방문 학습지는 일주일에 두세 차례 학생의 집에 방문해 10여분 정도 학습지도를 한다. 교습비는 저렴해도 학생에 대한 심층적인 지도는 어려웠다.

공부방은 학생이 선생님의 집에서 공부하고 지도를 받는 형태다. 공부방에 따라 매일 혹은 주 3회 방문해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공부를 한다. 공부방의 학생 규모는 보통 25명을 넘지 않고, 수업 당 많아야 4명 정도다. 그룹과외와 비슷한 형태로 선생님은 학생들의 학습을 직접 지도하고 오답 등을 점검해준다.

공부방, 남자는 어려워 

공부방만큼은 여성창업자가 유리하다. 특히 육아 경험이 있는 여성이 선호된다. 이는 청소년 대상 성범죄가 연일 보도되면서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진 것과 관련이 깊다.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곳을 찾게된 것이다.

공부방은 원장의 집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학부모와 원장의 신뢰감은 필수적이다. 학부모가 자녀를 믿고 맡길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혹시나`하는 불안감과 염려로 남자 선생님을 꺼릴 수밖에 없다. 예외적으로 남자 원장이 있는 공부방도 있다. 이때의 학생은 전부 남학생으로 여학생은 없다. 부부가 공동 운영하는 공부방도 있다. 이때도 남편은 보조적인 역할을 할 뿐이다. 공부방은 시작부터 여성이 남성보다 유리하게 시작할 수 있는 창업아이템이다.

▲ 이은정 제3교실 여의도 한양학원 원장
주부의 공부방 운영에는 육아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된다. 서울 여의도에서 공부방을 운영하는 이은정 제3교실 원장은 “아이를 잘 아는 엄마 입장에서 가르치기 때문에 (아이들이) 쉽게 따른다”며 “집에 있는 엄마처럼 때로는 엄하게 때로는 다정하게 하는 게 공부방 선생님”이라고 말했다. 고등학생 남매를 자녀로 두고 있는 이 원장은 원생 학부모의 인생 선배이자 조언자 역할까지 하고 있다.

공부방, 가족들 배려 필수 

이 원장의 공부방은 3년째 접어들었다. 처음 공부방을 시작할 때는 남편의 반대가 심했다. 가족들의 사생활 침해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걱정과 달리 이 원장의 공부방은 초등학교가 끝나고 아이들이 오는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면서 남편과 자녀의 귀가시간과 겹칠 일이 없었다.

다만 집안의 가장 넓은 부분을 공부방에 내줘야 한다는 점은 피할 수 없었다. 이 원장은 안방을 공부방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가족들의 배려는 필수적이다. 또 많은 사람이 오가기 때문에 집안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공부방 창업, 서울외곽·경기도권이 유리  공부방은 개인교습자 신고만 관할 교육청에 하면 시작할 수 있다. 그룹과외로 혼자 시작할 수도 있다. 프랜차이즈 공부방에 가맹하면 학년별 수준에 따라 교재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받는다. 체계적인 성적 관리도 가능하다.

공부방 브랜드로는 해법 공부방, 한솔플러스 수학교실, 대교 및 웅진, 화신교육의 제3교실 등이 있다. 이들 공부방은 가맹비 150만~300만원을 받는다. 브랜드에 따라 가맹비를 받지 않는 곳도 있다.

교습비는 가맹 공부방 원장의 재량에 따라 달라진다. 공부방이 있는 지역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운영비는 본사에 내는 교습비 수수료, 교재비 외에는 들어가는 게 없다.

공부방을 열기 위한 자격 조건은 없다. 4년제 대학을 나왔고, 육아로부터 자유로운 주부라면 유리하다. 교습 능력도 기본적으로 갖춰야 한다.

창업 장소는 일반 주택보다 아파트가 유리하다. 또 사교육이 발달한 강남보다 서울 외곽, 경기도권이 공부방 시장으로 전망이 좋다. 실제로도 서울, 경기도 지역에 공부방 가맹점이 많은 편이다.

각 공부방도 엄연한 사업체이기 때문에 원장은 사업가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 즉 공부방 홍보, 상담, 운영에 게을리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단지 `남는 시간 소일거리`로 시작했다가는 창업에 실패할 수 밖에 없다.

더불어 교육자 마인드도 갖춰야 한다. 공부방에 오는 학생 대부분이 초등학생으로 부모의 관심과 보호를 한창 받아야 할 때다.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공부방 운영은 힘들다.

정재일 화신교육 전무는 “공부방 원장들이 사업가와 교육가 사이에서 혼란을 겪기도 한다”며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이 둘을 균형있게 섞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가와 교육자 마인드를 6 대 4 비율로 한다면 성공적인 공부방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부방이 잘되면 일반 학원으로까지 규모를 키울 수 있다”며 “학원 창업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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