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 전분기보다 3.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5%이던 시장 전망치를 훌쩍 웃돌았다. 미 연방정부가 지난해 12월 말부터 한 달 넘게 셧다운(일시 업무정지)하는 악재가 있었으나 무역수지가 큰 폭 개선되면서 이를 상당 부분 만회했다.
|
다만 1분기 ‘쇼크’를 기록한 우리 경제에 이 같은 외부 변수가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환율 상승은 일반적으로 수출에 긍정 요인이다. 우려와 달리 이번 환율 급등이 국내 자본 유출로 이어지지 않은 덕에 오롯이 수출 증대 효과만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내주로 예정된 미·중 무역협상도 시장의 예상대로 적정선에서 타협하는 방향으로 마무리된다면 우리로선 큰 불확실성을 덜어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현 상황을 고려했을 때 단순히 달러 강세만으로 수출 증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최근 우리나라 수출부진은 가격 경쟁력 때문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경제성장률 둔화와 그에 따른 반도체 등 수요 감소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수출 확대를 기대하려면 그만큼 투자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이 역시 미흡한 수준이다. 한국은행 집계를 보면 올 1분기 수출은 전분기보다 2.6%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이보다 큰 10.8% 줄었다. 감소 폭으론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은 1998년 1분기(-24.8%) 이후 21년 만에 최대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환율이 오르면 수출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로 수요가 크게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여건에서는 반도체 수요 등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