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꼭 기술이 있어야 창업할 수 있나요? 산촌 창업 같은 로컬 창업 모델의 가능성을 봤습니다.”
| 한종호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장. 그는 문화일보를 거쳐 네이버에서 활동한 바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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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출범 1주년을 맞이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한종호 센터장은 그간 강원도의 자연과 문화, 전통, 유산에 기반한 차별화된 창업 모델의 가능성을 확인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강원창조혁신센터는 다른 센터와 달리
네이버(035420)라는 인터넷 기업이 전담 지원기관이다. 그래서인지 빅데이터와 모바일을 이용한 유통혁명을 무기로 창업 성공사례를 만들고 있다.
그는 “강원도 제조업은 사실 꼴등이지만 신산업에서는 여러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대표적인 사례로 ‘플러스 메이’라는 청년 기업과 ‘나린뜰’이라는 처녀 기업을 꼽았다. 두 회사모두 강원도에 소재한 기업이다.
|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외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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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 메이는 작년 2월 1일 창업한 강원대 입주기업이다. 네이버가 보유한 데이터를 제공받아 화장품 추천서비스를 한다. 네이버에 있는 셀 수 없는 화장품 리뷰들이 내 피부에 꼭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플러스 메이는 자금과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데이터가 필요한 상황에서 사업화 가능성을 검증받아 네이버의 Npac(네이버패키지)서버지원을 통해 인프라 지원을 받았고, 네이버의 중요 자산인 뷰티 관련 빅데이터를 제공받아 빅데이터 기반 화장품 추천 앱인 ‘퀸 팁’을 런칭했다. 네이버 동반성장기업으로 선정됐고, 중국으로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 센터 100일 행사 때 김상헌 네이버 대표가 입주 기업등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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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린뜰은 엄마를 돕던 착한 양계장 집 딸이 창업에 성공한 케이스다. 원주에서 양계장을 운영해왔는데 경영난이 심각해 구운란, 계란장조림 등을 파는 자체몰을 오픈하고 소셜 및 오픈마켓에서 판매를 했지만 매출이 부진했다.
그러던 중 강원센터의 판로개척 교육 및 지원사업을 알게 돼 교육을 이수받고 온라인 상세 페이지 제작을 배워서 온라인 쇼핑몰인 네이버 스토어팜(http://storefarm.naver.com/nrifarm)을 오픈했다. 이후 네이버로부터 쇼핑수수료 면제 혜택, 상품 홍보지원, 네이버 푸드윈도(산지직송) 입점 등을 통해 주문이 500% 폭증했고, 매출도 14배 늘었다. 네이버 스토어팜 매출액은 월평균 3000만 원 정도다.
한종호 센터장은 “앞으로의 포부는 강원도 형의 로컬 창업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면서 “이를테면 에너지 자급모델을 선보이는 산촌 창업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꼬마감자 재배업체 록야는 지난해 농림축산부가 주최한 창업 콘테스트에서 강원센터의 멘토링 지원을 받아 전국 1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록야는 벼 육묘장을 활용한 꼬마감자 재배 및 웰빙 식품 개발을 한다. 해태가루비, 농심과 물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매출도 2014년 44억원에서 2015년 60억원으로 35%이상 늘었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1년 동안 89개의 창업·중소기업 발굴 및 지원, 37억원의 투자유치, 295건의 법률·특허·금융 원스톱 전문 컨설팅 제공 등의 성과를 냈다.
또 1010개의 모바일 홈페이지 제작, 101개의 홍보동영상 제작 지원 등을 통해 강원도 중소상공인의 판로개척을 도왔다. 특히 네이버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시각화한 ‘빅데이터랩’과 유망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크라우드 소싱 플랫폼 ‘K-CROWD’를 오픈해 지역 스마트업들을 돕고 있다.
|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최한 드론날리기 대회. 강원도와 함께 주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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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원주사무소에서 열린 1주년 기념행사에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원창묵 원주시장, 김상헌 네이버 대표, 한종호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최양희 장관은 “강원센터가 작년 한해 공들여 마련한 빅데이터 및 크라우드 소싱을 활용해 지역 전략 분야인 스마트헬스케어 등이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전환되고 신규 창업이 촉진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정부도 규제 프리존 도입을 통해 규제를 대폭 완화해 관광, 헬스케어 등 지역전략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 원주사무소 개소를 계기로 질 좋은 청년 일자리가 많이 창출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 김상헌 대표는 “혁신센터 전담기관인 네이버가 가진 역량과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보유한 인프라를 잘 활용해 우수 성공사례를 함께 만들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스몰 비즈니스 운영자와 예비창업자들에게 도움이 될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1주년 기념식 및 원주사무소 개소식이 9일 원주첨단의료기기테크노타워에서 열려 (왼쪽 네번째부터) 최문순 강원도지사, 최양희 미래부장관, 김상헌 네이버 대표, (오른쪽 끝) 한종호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장 등 주요인사들이 성과존을 둘러보고 있다. 미래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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