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30대 그룹 만난 지경부 장관, 무슨 얘기 오갔나

선제투자와 고용, 동반성장과 물가안정 주문
그룹 임원들 "전기차 등 신성장산업 지원강화, 환율 안정, 물가 통제 우려 표시"
30대그룹 사상 최대 투자·고용..지경부, 다음 주 금요일 후속 회의 개최
  • 등록 2012-01-13 오후 1:20:15

    수정 2012-01-13 오후 6:03:36

[이데일리 김현아, 윤종성 기자] 13일 오전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이 4년 만에 30대 그룹 임원들과 만나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기업들에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극복할 선제적 투자와 고용확대, 동반성장과 물가안정에 신경써 달라고 주문했다.

30대 기업들은 올해 151조 4000억원을 투자하고, 12만 3000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며, 정부 방침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투자는 지난해 대비 12.3% 늘어난 것이고, 고용은 2.2%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홍석우 장관은 취임이후 중소기업 업계와 한 차례 간담회를 했으며, 30대 그룹 임원들만 따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준동 지경부 산업경제정책관은 "(30대 그룹과 지경부 장관이) 4년만에 만난 것은 지주회사 출범 등으로 기조실이나 비서실이 해체되는 등 거버넌스가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삼성, 현대차, SK 올해 투자 크게 늘어..30대 그룹 사상 최대  기업별로는 삼성그룹과 현대차(005380)그룹, SK(003600)그룹은 늘고 포스코(005490)그룹은 지난 해와 비슷한 반면, LG(003550)그룹과 한진(002320)그룹은 줄어들었다.

삼성 48조원, 현대차그룹 14조1000억원, SK그룹 19조1000억원 등 역대 최대이고, 포스코그룹은 6조원으로 지난 해와 비슷한 규모다.   특히 삼성그룹은 30대 그룹 전체 투자액(151조 4000억원)의 3분의 1 정도를 투자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놨다. 앞서 이건희 삼성회장은 "경제 상황이 안 좋은데 (삼성이) 투자를 더 적극적으로 해서 다른 기업도 더 많이 하도록 유도하는 게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LG그룹은 지난 해 보다 3조원 투자가 줄어 16조4000억원을 투자하고, 채용 역시 2000명 정도 줄어든 1만5000명에 그쳤다. 한진그룹 역시 지난 해 4조735억원보다 줄어든 3조380억원 투자하는 데 그쳤다.

◇ 전기차 등 신성장 산업 지원 요구..물가 통제는 유감  홍석우 장관은 30대 기업들의 올해 투자와 신규 고용 계획에 대해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일자리 창출은 기업과 정부가 합심해야 할 과제인데, 30대 그룹의 올해 신규 고용이 2.2% 늘어나고, 특히 고졸 채용 비율이 7% 가까이 늘어 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했다.

아울러 "대기업 여러분들이 동반성장에 대해 많이 노력해 일정 부분 효과를 보인 것도 사실"이라면서 "조만간 동반위에서 동반성장 지수 발표 등이 있을 텐데, 지속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밝혔다.

홍 장관은 "정부는 물가 안정에 대해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니 가격 인상을 자제해 서민 생활 안정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30대 그룹 임원들은 뜨거운 감자인 서비스업종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이나 동반성장 지수 발표 등에 대해 따로 언급하진 않았다. 다만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정부 지원과 환율 안정, 과도한 물가 통제 정책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김준동 지경부 산업경제정책관은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 등에 대해 언급하면서 정부가 전기차 보급을 위해 세제나 보조금 지원을 늘려 달라고 했고, 반도체 쪽에서는 환율 안정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CJ 등에서는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는 공감하나 서비스 산업 활성화 취지도 고려해 달라고 했다"면서 "지경부는 이날 나온 업계 의견을 모아 다음 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장관 주재로 후속 회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홍석우 지경부 장관, 김경원 지경부 산업경제실장, 정진행 현대차(005380) 사장, 조준호 LG(003550) 사장, 육현표 삼성전자(005930) 부사장, 김일영 KT(030200) 부사장, 윤경림 CJ(001040)부사장 등 30대 그룹 임원들이 참석했다.

▶ 관련기사 ◀ ☞현대차그룹, 올해 투자 예정대로..`전기차` 지원 확대 건의 ☞지경부 장관, 4년만에 30대 그룹 만났다 ☞현대차의 자신감 "쏘나타 디자인, 캠리 압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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