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든 포르투갈]②다음은 스페인?..안꺼진 위기의 불씨

현재로선 위기 전염 가능성 낮아
그리스·아일랜드 등 재점화 가능성도
  • 등록 2011-04-07 오전 10:55:59

    수정 2011-04-07 오전 10:59:11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기정사실`처럼 여겨지던 포르투갈의 구제금융설이 6일(현지시간) 결국 현실화되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 위기가 또다시 확산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포르투갈에 이어 구제금융 신청의 바통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가장 큰 국가는 스페인이다. 스페인은 포르투갈의 구제금융이 거론될 때마다 함께 이름을 올려 왔다.

스페인은 유로존 4위의 경제 대국이라는 점에서 구제금융을 신청할 경우 그 여파는 앞서 구제금융을 신청한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 3개국을 합친 것을 훨씬 웃돌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스페인의 위기는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주변국으로 도미노처럼 확산되는 것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들의 금융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던질 것으로 예상돼 우려된다.

시장은 스페인으로의 재정 위기 전염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 초반대를 유지하며, 어느 정도 안정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또 그리스와 포르투갈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은행권 부실과 관련한 투명도가 높다는 점도 구제금융 우려를 낮추는 요인이다.

엘레나 살가도 스페인 재무장관은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신청 소식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성장과 고용시장 전망이 밝진 않지만 스페인은 다음 구제금융 대상국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스페인의 내부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외부 수요가 예상보다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이날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와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스페인은 올바른 재정정책을 펴고 있다"며 "어떠한 형태라도 국제사회의 도움은 필요하지 않아 보인다"고 스페인 정부의 입장을 지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신청하면서 투기 세력들이 스페인으로 눈을 돌릴 공산이 있다며 이 때문에 스페인 재정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스페인의 상황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와중에 `유로존 구제금융 1호국` 그리스에 대해서는 채무구조조정설이 터져 나와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측은 "알지 못한다"며 즉각 부인하고 나섰고, 그리스 정부도 "채무조정을 요청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나섰지만 재정적자가 여전히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데다 자금 조달마저 여의치 않은 만큼 시장의 불신은 커지고 있다.

게다가 그리스에 이어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 아일랜드도 은행권 스트레스 테스트 시행 결과 240억유로의 추가 자본이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의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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