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의 위기감이 스카이를 또 불러냈다

팬택, 베가 브랜드 일원화 전략 전면수정
기존 스카이 브랜드 메인으로··최고급은 베가
경영 녹록지 않아··스카이 통해 재기 노려
  • 등록 2013-01-28 오후 1:16:46

    수정 2013-01-28 오후 2:00:04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팬택이 ‘베가’로 일원화했던 스마트폰 브랜드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2000년대 팬택의 상징이었던 ‘스카이’를 다시 불러내고, 베가를 스카이 라인업 중 최고급 제품에 붙이기로 했다. 지난해 4분기 적자에 빠질 정도로 경영상황이 어려운 까닭에 스카이를 통해 재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28일 팬택 고위관계자는 “지난해 스카이를 계승해 베가로 브랜드를 완전히 통일했지만 이번에 스카이를 다시 쓰기로 했다”며 “전체 스마트폰을 일컫는 스카이 중 최고급 제품에 베가 브랜드를 붙일 계획이며 이같은 전략을 앞으로 고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팬택은 이날 5.9인치 풀HD 스마트폰 ‘베가 넘버6’를 공개하면서 스카이 브랜드를 다시 썼다. ‘베가, 당신을 빛나게 하다(VEGA, the brightest star in the SKY)’가 마케팅 문구다. 풀HD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고 자부하는 야심작 베가 넘버6를 통해 스카이 브랜드를 부활시킨 것이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
팬택은 지난해 9월 스마트폰 브랜드를 베가로 일원화했다. 과거 SK텔레텍 시절부터 사용해 온 스카이에 피처폰 이미지가 짙다는 이유였다. 스카이는 지난 1998년부터 시작된 15년 장수 브랜드다.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 굴지의 대기업 틈바구니에서도 팬택은 곧 스카이로 확실히 인식될 정도로 소비자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다만 스마트폰 올인을 선언했던 팬택에게는 스카이가 오히려 장애물로 여겨졌다.

그런데 갈수록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이 팬택의 발목을 잡았다. 팬택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불과 37억원이었으며 4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했다. 직전 연도인 2011년 201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수치다. 지난해 야심차게 내놓았던 스마트폰 베가R3는 80만~90만대 팔리는데 그쳤다. 삼성전자, 애플 등 굴지의 경쟁사들에 크게 밀렸다.

또 다른 팬택 고위관계자는 “경영환경은 급박하게 돌아가는데 베가의 인지도가 생각만큼 빨리 오르지 않았다”면서 “아직도 소비자에게 익숙한 스카이 브랜드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은 베가 같은 브랜드를 더 만드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최고급이 베가인 만큼 중저가 브랜드도 하나 정도는 필요하다는 복안이다. 중저가 브랜드에는 스카이를 그대로 쓸 가능성도 있다. 이래저래 팬택을 대표하는 스카이의 지위는 굳건하다. 업계에서는 실리를 택한 박병엽 팬택 부회장의 또다른 승부수라고 관측했다.

한편 이날 팬택은 스카이 브랜드를 내건 5.9인치 크기의 풀HD 4G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베가 넘버6를 공개했다. 설날 연휴 전인 다음달 초 중으로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한다. 출고가는 84만9000원이다. 100만원을 호가하는 경쟁사 최고급 스마트폰보다 15만원 안팎 저렴하다. 팬택 측은 풀HD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한데 그치지 않고, 그 어느 제품보다 가격정책을 공격적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했다. 이준우 팬택 부사장은 “80만~90만대 판매됐던 베가 R3 이상 더 많이 팔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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