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신평사들은 일정 수준이상의 재무구조 악화를 등급 하향 트리거로 제시하는데, 이같은 자료는 확정 재무지표인 지난해 9월말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최근 변화된 상황이 담기긴 쉽지 않다. 이때문에 금감원은 이같은 양적요건 외에도 질적인 요건(대외 환경 변화를 감안한 트리거 발동 여부)을 함께 제출하라고 했다.
특히 지난 2월 회사채 발행금액이 10조원을 넘어서며 2012년 4월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월별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3월 들어선 17일 기준 3조2000억원으로 과거 2년에 비해 40%이상 쪼그라들었다. 심지어 지난 17일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파워(AA-·안정적)의 3년물 500억원 발행 수요예측에선 100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4월에 만기도래하는 무보증회사채는 5조8000억원으로 AA급이 49%를 차지한다. AAA급과 A급이 각각 16%, BBB+이하가 17% 등이다. 기업별로는 대한항공(003490)(BBB+) 2400억원, 하이트진로(000080)(A) 1430억원, 풍산(103140)(A) 1000억원, 에이치에스디엔진(BBB-) 800억원 등이다.
이가운데 정부가 밝힌 채권시장안정펀드와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확대 등의 조치는 기업 자금조달에 숨통을 트이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3일 은행연합회에서 채권시장안정펀드, 증권시장안정펀드 등의 규모를 논의해 확정할 계획이다. 관건은 조성 규모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6월전에 만기도래하는 회사채가 2조5000억원, CP와 전자단기사채는 25조8000억원 규모”라며 “보수적으로 50%이상 상환이 안 될 경우 대략 15조원은 있어야 시장이 안심할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