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동호회]마미로봇, 축구사랑으로 똘똘 뭉쳐 봉사활동까지

로봇청소기 업체 마미로봇, 모든 남자 사원들이 축구리그 참여
경기 결과 따라 모은 성금으로 지역에 기부까지
  • 등록 2014-01-06 오전 11:02:00

    수정 2014-01-06 오전 11:02:00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회사 모든 직원들이 같은 동호회에 참여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로봇청소기 제조업체 마미로봇에서는 매주 한 번씩 50~60명의 직원들이 시간을 맞춰 함께 구슬땀을 흘린다. 이러한 전통은 4년째 이어지고 있다.

마미로봇은 금요일이 특별하다. 오후 5시가 되면 50~60명 가량의 남자직원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인근 하남 종합 운동장으로 향한다. 180여명의 직원 중 공장에서 근무하는 중년 여성을 빼고는 모두 축구 가용 인원이다. 이들은 마미로봇만의 축구리그 마미리그에 참가하기 위해 금요일에는 조금 일찍 업무를 마감한다.

마미리그가 유지되는 가장 큰 원천은 장승락 마미로봇 대표의 축구 사랑이다. 장 대표는 지난 2010년께부터 마미리그를 만들어 우직하게 운영하고 있다. 장 대표는 “예전에 직원들과의 소통문제로 회사가 망할 뻔한 적이 있다”며 회사 경영에 축구를 접목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장 대표의 축구 사랑은 가히 못 말릴 지경이다. 직원 채용시에도 비슷한 조건이라면 축구가 당락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다. 실제 회사 직원 중에는 선수 못지 않은 실력자가 제법 된다.

12월에 접어들면서 기온이 많이 떨어졌지만 마미로봇 직원들은 여전히 금요일이면 축구장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다. 혹한은 물론,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날도 예외는 없다.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초상 등의 사유가 있어야 리그에서 제외될 수 있다.

리그는 14~15명으로 이뤄진 4개팀이 모두 4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열린다. 토너먼트와 결승전, 3~4위 결정전을 치러 순위를 매긴다. 친선 경기지만 이기고자 하는 의지는 여느 리그 못지 않다. 순위가 낮을수록 일종의 페널티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1위팀을 제외한 2~4위팀은 차등적으로 비용을 지불 해야한다. 부담이 될 만큼 큰 비용은 아니지만 경쟁심 자극에는 이만한 것이 없다. 이렇게 매주 차곡차곡 모인 돈은 회사에서 기탁한 돈과 합쳐져 불우이웃 성금으로 쓰인다. 매달 400~500만원 가량의 성금이 마미로봇이 소재한 하남시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되고 있다.

마미리그는 지난 11월에 200회 모임을 달성할 만큼 성장했다. 남상부 마미로봇 홍보팀 팀장은 “직원들끼리 유대감을 쌓는 소통의 장으로 이만한 것이 없다”며 “지역 사회에 기부활동을 펼치는 등 의미도 있어 모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미리그의 경기 모습
마미리그가 주변에 알려지면서 인근 부대에서 경기를 신청해오는 등 유명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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