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패드'가 장악하고 있던 세계 태블릿PC 시장에서 아마존의 '킨들파이어'가 돌풍을 일으키며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LG디스플레이(034220)는 남의 집 불구경이다.
아이패드뿐 아니라 킨들파이어에도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이 장착되기 때문이다. 반스앤노블이 최근 출시한 '누크 태블릿'도 LG디스플레이의 제품이 채택, 삼성 제품을 제외한 전 세계 태블릿PC '3강'을 모두 LG디스플레이가 장악하는 형국이다.
킨들파이어를 견제하기 위해 반스앤노블이 최근 내놓은 '누크 태블릿' 역시 LG디스플레이의 LCD 패널을 장착했다. 킨들파이어에 장착된 것과 같은 7인치 패널이다.
그간 흑백 전자종이디스플레이(EPD)를 장착한 전자책을 내놓던 반스앤노블은 지난해 10월 LG디스플레이의 LCD를 장착한 전자책 '누크 컬러'에 이어 킨들파이어와 유사한 컨셉의 태블릿PC인 '누크 태블릿'을 내놨다.
LG디스플레이가 아마존과 반스앤노블에 공급한 7인치 패널은 무게가 500g 미만에 불과하다. WSVGA(1024x600) 해상도에 15대9 화면 비율로 전자책을 읽거나 멀티미디어 이용에 편안한 화면을 구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킨들파이어가 아이패드 판매를 넘어설 유일한 제품으로 꼽고 있다. 실제로 미국 가전제품 쇼핑가이드 레트레보닷컴(Retrevo.com)이 지난달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말 태블릿PC를 구매하려는 소비자의 44%가 "아이패드 대신 킨들파이어를 사겠다"고 답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아이리버의 전자책인 스토리HD 등에 탑재된 전자종이디스플레이(EPD)를 납품하는 등 전자책 디스플레이 분야에 주력해왔다"면서 "킨들파이어, 누크 태블릿 등이 모두 전자책에 기본을 두고 태블릿PC의 기능을 추가한 제품이라, 책 읽기에 적합한 해상도를 구현한 패널이 먹혀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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