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강국)①반도체, 해외경쟁사를 발칵 뒤집다

40나노 D램 `양산`..기술격차 확대
"하반기엔 경쟁사보다 1세대 이상 앞선다"
  • 등록 2009-07-29 오전 11:41:32

    수정 2009-07-29 오전 11:41:32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지난 21일 세계 메모리반도체 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삼성전자(005930)가 세계 최초로 40나노급 공정을 적용한 2기가비트(Gb) DDR3 D램(사진) 양산에 들어간다고 발표한 것.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40나노급 공정 D램을 개발한지 6개월 만에 본격생산체제를 선언한 것이다.

미국과 일본, 대만의 경쟁업체들이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자신들은 50나노급 공정도 제대로 시작못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이들은 아직 60나노급에 머물러 있다.

하이닉스반도체 역시 4분기 중 40나노급 D램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60나노급 공정과 비교해 40나노급은 두배 가량 생산효율이 높아진다.
 
미세공정 전환과 안정화에는 대략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해외 경쟁업체들에 비해 적어도 1년6개월 정도 앞선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만큼 원가경쟁력이 높다는 의미다.



 
 
 
 
 
 
 
 
 
 
 
 
 

지금같은 추세라면 일본이나 대만의 경쟁업체들과 국내업체간 경쟁력 격차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에서 1년 이상 기술격차면 따라잡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그러다보니 업계에서 지루하게 이어져 온 치킨게임의 최종승자가 한국업체로 굳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40나노 공정으로 업계를 뒤엎은지 3일 뒤, 삼성전자는 또한번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다.
2분기 실적발표다. 이미 이달 6일 삼성전자는 2분기 전망공시에서 전사적으로 2조2000억~2조6000억원 사이(연결기준)의 영업이익이 나올 것이라고 밝혀, 반도체 사업도 양호한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되기는 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지난 2분기 중 연결기준 매출 6조1400억원, 영업이익 240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세계 메모리반도체 업체 중 2분기 영업흑자를 기록한 것은 삼성전자가 유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공정전환을 가속화했고, 제품과 기술 차별화를 통한 원가경쟁력 강화 및 수익성 제고가 흑자전환의 배경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하이닉스반도체도 1분기 대비 적자폭을 크게 줄이며 선방했다.

반도체는 우리나라를 먹여 살리는 제품이다. 수출을 많이 하기 때문에 국가경제 기여도가 매우 높다. 반도체 투자와 생산이 흔들리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에도 큰 악영향이 온다.

삼성이 40나노로 만든다는 2기가비트(Gb) DDR3 D램 기술은 어느 정도일까.

40나노는 머리카락 굵기의 1/3000정도다. 반도체 회로간의 간격이 40나노라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50나노급 공정은 60나노급 공정보다 생산성이 약 40%, 40나노급 공정은 50나노보다 약 60% 생산성이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즉 같은 생산공정에서 나오는 칩의 갯수가 그만큼 많아진다는 의미다.

▲09년 1분기 D램 시장점유율
40나노급 공정의 경우 60나노급 공정과 비교해 두배가량 생산효율이 높아진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즉 해외 경쟁업체들과 같은 제품을 생산하는데 삼성전자는 두배 이상 효율이 높다는 뜻이다.

더욱이 삼성이 40나노 공정으로 생산하는 DDR3는 기존 제품보다 저전력과 빠른 데이터 처리속도라는 장점 때문에 최근 수요가 확대되고있다.

반도체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DDR3 D램은 비트(Bit) 환산 기준으로 전체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20%에서 2012년 82%까지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기가비트 D램은 DDR3 D램 시장에서 올해 5%에서 2010년 18%, 2012년 82%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추세라면 향후 D램시장에서 생산효율이 높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시장지배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S.C.M.` 기술력을 통해 하반기에는 더욱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SCM이란 삼성 특유의 `SCM(글로벌 공급망관리)`를 뜻하는 게 아니다. S(Speed 초고속), C(Capacity 고용량), M(Micro 미세공정)을 가리킨다.

초고속은 기존 제품보다 데이터 처리속도 등을 더 빨리 진화시킨 것이다. 앞서 언급한 40나노급 2기가비트 DDR3 D램은 데이터 처리속도가 1.6Mbps(초당 1.6메가비트의 데이터 전송)다.

쉽게 말하면 DVD급 영화를 다운로드 하는데 0.18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현재 주력 제품인 DDR2 800Mbps의 0.37초보다 2배 이상, DDR3 주력 제품의 데이터처리속도(1333Mbps)보다는 20% 정도 빠르다.

고용량과 관련, 서버 시스템 당 메모리 탑재 용량은 매 2년마다 약 2배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고용량 메모리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이 올해 초 선보인 업계 최대용량인 DDR3 D램이 좋은 사례다. 

LCD사업은 또 어떤가. 국내 회사들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다. 세계 1위와 2위 자리를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놓고 한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LED TV 시장이 확대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LED패널에서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09년 1분기 대형 LCD 시장점유율

LED BLU를 적용할 경우 기존의 CCFL BLU와 비교해 색 재현성이 높고 명암비가 개선되는 등 LCD TV의 화질이 대폭 개선된다.
 
수명과 소비전력 면에서도 월등한 특성을 보이며 대형 사이즈 제작도 유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업계에선 LED BLU을 채용한 LCD 패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인식 삼성전자 상무는 "LED 패널의 상품화 라인업 구성 및 제품 개발 기술력은 삼성전자가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며 "LED의 특성을 유지하면서 LED 패널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방열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초기 개발 제품의 경우 방열 부품을 넣기 위한 공간 확보로 때문에 현재의 10.8mm 대비 10배 정도되는 두께였다"며 "LED 부품의 발광 효율이 높아지고 삼성전자의 독자적인 패널의 방열 시스템 설계 개선으로 슬림화가 가능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최고의 LCD패널 기술로 DID 시장 확대에도 대비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DID란 Digital Information Display의 약어로, `디지털화된 정보들을 보여 주는 디스플레이`라는 뜻이다.

최근 백화점이나 쇼핑몰, 공항, 영화관 등을 가 보면 상품에 대한 소개나 광고, 항공정보, 영화정보 등이 나오는 디스플레이가 바로 그것이다. 예전에는 종이 포스터가 했던 일이 DID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몇년사이 LCD TV 보급이 가속화되면서 일어난 변화다.

조용덕 삼성전자 상무는 "LCD가 노트북에서 모니터, TV 로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 볼 수 있다"며 "최근 LCD TV 산업의 뒤를 이어 차기 LCD 시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가 바로 DID"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DID 제품의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며 시장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은 멀티스크린으로 구성하기 좋도록 한 46인치 초슬림 베젤(테두리) 제품을 본격적으로 양산하기 시작했다. 

회사 측은 실내에서 주로 사용되던 DID가 야외에서 화면이 잘 보이지 않는 점이나 야외 사용환경에서의 신뢰성 등이 극복된다면 수천만대 이상의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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