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병원을 방문하는 원인 1위, 감기 아닌 치주질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9년 ‘외래 다빈도 상병 통계’ 결과 치은염 및 치주질환은 총 환자 수 1,673만명, 건강보험 요양급여비용총액 1조5,321억원으로 환자 수와 급여비 총액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치주질환이 줄곧 1위를 차지하던 급성 기관지염(감기)을 앞질렀다.
잇몸이 붓거나 양치할 때 피가 나더라도 아프지 않다는 이유로 간과하는 사람들이 많다. 치주질환은 ‘침묵의 병’이라 불릴 정도로 어느 정도 진행되기 전까지는 환자 스스로 문제를 인지하기 힘들다. 이에 전문가들은 잇몸이 자주 붓고 피가 나는 건 잇몸의 ‘긴급 구조신호’일 수 있다며 조기에 치과를 찾아 정기 검진과 스케일링으로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치주질환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치료 후에도 정기적인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치과의사들은 치료 후 정기적인 관리 또한 치료의 영역이라 간주한다. 이를 ‘유지 관리 치료 단계(supportive periodontal therapy)’라고 한다. 유지 관리란 치과에 정기적으로 내원해서 구강 상태 검진과 함께 스케일링 등의 예방 치료를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박대윤 원장은 “진단적인 측면에서도 한 번 치주질환에 걸린 환자들이 잘 치료를 받고, 성공적으로 유지해도 여전히 치주질환자로 간주한다”며 “유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쉽게 재발하는 치주질환의 특성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치주질환을 중심으로 한 구강건강 문제는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와도 맞물려 있다. 하지만 많은 환자가 정기검진을 위해 내원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내원을 취소하거나 미루는 경우가 많다.
◇스케일링 1년에 한번? 환자 상태에 따라
박대윤 원장은 “40대 이상부터 치주질환 유병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치과 방문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며 “아울러 30대의 잇몸 상태가 60대 이후의 치아 개수와 관계 있다는 통계 결과가 있기 때문에 젊었을 때부터 치과 정기검진을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