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전·후 관절염 환자, 3D 맞춤형 인공관절에 '주목'

  • 등록 2020-11-03 오전 9:40:05

    수정 2020-11-03 오전 9:40:0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관절이 불편한 노년층 사이에서 ‘인공관절수술은 중년에만 받을 수 있는 수술’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몸이 노쇠한 상태에서 큰 수술을 받았다가 자칫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하지만 의료선진국 미국에서 75세 전·후 환자들의 인공관절 각각 수술 결과를 확인해보니 두 사례 모두 양호하다는 긍정적인 결과가 확인됐다. 노년층이더라도 인공관절수술이 불가능하지 않고 또 수술 결과 역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통계 결과를 보면 75세 이상의 고령에서도 인공관절 수술결과가 좋다고 보고됐다”며, “물론 고령자는 근력이 약해 수술 이후 상대적으로 재활이 길어질 수 있고, 수술 중 합병증을 조심해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장년층과 비교해 인공관절 수술과 재활치료 성공률이 높지 않고 수술 과정에서 혈관이 막히는 ‘색전증’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본 후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고령자의 경우, 인공관절수술을 위한 의료기관을 선택할 때 안전한 인공관절 수술을 비롯해 심신안정과 함께 재활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는지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다. 인공관절 수술 이후 환자의 재활운동은 치료효과를 향상시키고 관절의 기능을 복원하는데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연세사랑병원은 각 환자에게 최적화된 ‘3D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많은 환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병원에서는 수술 받는 80세 이상 고령 환자만 매년 300여명을 웃돌고 있다. 특히 인공관절 관련 특허를 2개 취득하는 등 3D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의 국내화를 성공시켰을 정도로 이 분야의 입지도 탄탄하다.

3D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3D 프린팅을 접목시킨 첨단 수술방법으로 환자 개인마다 다른 무릎관절과 뼈 모양을 분석해 환자에게 꼭 맞는 인공관절과 수술도구를 사전 제작해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장점이다. 맞춤 치료를 위한 ‘PSI(Patient Specific Instrument)’라는 환자 맞춤형 수술도구의 제작도 해외기술이 아닌 국내기술로 제작 된다.

이 같은 수술법은 획일적인 크기와 모양의 인공관절과 수술도구를 사용하는 기존 수술과 비교해 수술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정확도 향상, 인공관절 수명 연장 등을 기대할 수 있다. 그만큼 고령의 환자가 우려하는 합병증 위험도 낮출 수 있어 고령층이 고려해볼 만한 수술법이다.

특히 3D 인공관절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관련 지침서를 발간했을 정도로 의료기관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발트크롬 합금을 소재로 하는 3D 프린팅 인공관절의 허가·심사 방안을 담은 민원인지침서를 발간했다. 관련 학계와 산업계의 연구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것이 식약처의 설명이다.

고용곤 병원장은 “현재까지 80세 이상 고령환자의 인공관절 수술을 1300여 건 시행했고 수술을 받은 대부분의 노인이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단축된 시간에 정확한 수술이 가능해지면서 수술 중 환자의 출혈량도 감소시켜 합병증 위험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원장이 인공관절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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