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독살에 쓰인 '노비촉' 판별기술 국내 개발

국방과학연구소, '신종화학작용제 검증기술' 독자 개발
"화생방 탐지 및 제독 등 국민 안전 확보에 기여할 것"
  • 등록 2023-07-25 오전 10:39:27

    수정 2023-07-25 오전 10:39:27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신종화학작용제 ‘노비촉(Novichok)’의 사용 유무를 판단할 수 있는 핵심기술인 신종화학작용제 검증기술을 독자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러시아에서 개발된 노비촉은 현존하는 화생방 무기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신종 화학작용제다. 2018년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스파이 부녀 테러 사건에 처음 사용됐다.

특히 2020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야권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독극물 공격에도 쓰였다. 당시 홍차를 마시고 갑자기 혼수 상태에 빠진 그의 체내에서 노비촉이 검출됐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지난 2019년부터 시작한 이 기술 개발을 최근 마쳤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이용하면 신종 화학무기를 이용한 전쟁·테러 발생시 오염지역에서 수집한 시료로부터 노비촉의 사용 유무를 판단할 수 있다.

알렉세이 나발니 (사진=연합뉴스)
국방과학연구소는 또 이번 연구 과정에서 정확한 오염지역과 제독범위 설정에 필요한 신종화학작용제의 ‘거동특성 데이터베이스(DB)’도 구축했다고 밝혔다.

‘거동특성 DB’엔 신종화학작용제가 다양한 자연환경조건(풍속·온도·습도 등)에서 얼마나 휘발이 되고 또 얼마나 남아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이와 함께 국방과학연구소는 오염지역에서 수집한 토양·물·콘크리트 등 환경시료 분석에 필요한 시료 전처리 기술과 질량분석기를 이용한 분석법을 개발해 시료에 극미량으로 존재하는 신종화학작용제를 검출할 수 있는 기술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생체시료 전처리와 극미량 표식인자 분석기술도 개발해 화학작용제에 노출된 환자의 혈액·소변 등 생체시료를 이용해 최장 수개월 뒤에도 오염 여부 확인에 필요한 표식인자(바이오마커)를 검출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시료 전처리와 극미량 분석기술은 ‘세계 최초 기술 개발’로 인정돼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논문 8편과 특허 2건, 소프트웨어 5건 등의 성과도 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신종 화학작용제 검증기술은 화학무기 테러 발생시 신종화학무기 사용 증거 확보를 위한 원천기술로 활용할 수 있다”며 “화생방 탐지·보호, 제독·해독 등 신종 화학작용제 통합 대응기술 개발에 필요한 기반 기술로서 국민 안전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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