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취임 두달 반 만에 ‘인력 줄이기’라는 첫수를 뒀다. 1월 27일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한 뒤 대출사기에 연루된 자회사(KT ENS), 개인정보 유출, 불법 보조금에 따른 사업정지까지 당하다 보니 악재를 막는 데 집중해 왔는데, 처음으로 자신의 경영 방침을 가시화한 것이다.
재계 11위인 KT그룹은 본사 인력만 3만 20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인력 과부하 상태다. 특히 유선통신 현장 인력이 2만 1000명에 달한다.
하지만 전체 매출 대비 유선통신(전화+인터넷) 매출 비중은 2012년 27.2%에서 2013년 20.4%로 줄었다.
| ▲KT의 2012년 유선통신 매출 현황(출처: KT, 단위 십억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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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의 2013년 유선통신 매출 현황(출처: KT, 단위:십억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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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통신이 차지하는 회사 내 기여도(매출 비중)이 줄면서, 서비스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은 다시 17%로 치솟았다. 2003년 이용경 사장 시절 5500명을, 2009년 이석채 회장 시절 6000명을 구조조정했지만, 다시 인건비가 치솟은 것이다.
황 회장은 이번 구조조정의 숫자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KT 내부에서는 최소한 5~6000 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5년 이상 재직자에 한해 희망퇴직을 받고 이달 말까지 퇴직처리를 하기로 했는데, 그만큼 KT의 경영상황이 위급한 것이다.
특히 KT는 노조와 합의해 5월부터 현장 영업, 개통, AS 및 플라자 업무(지사 영업창구 업무)를 KT M&S, KTIS, KTCS 및 ITS 7개 법인 등 계열사에 위탁하기로 해 이 업무를 맡던 인력들의 자회사 전출도 예상된다.
여기에 2015년 1월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대학 학자금 지원제도 폐지라는 복지 축소도 결정했다. 인건비 절감을 위한 특단의 대책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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