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공동선언 20년…아베 '과거사 반성'보단 '미래 지향'에 방점

  • 등록 2018-10-09 오후 6:00:26

    수정 2018-10-09 오후 6:00:26

△지난 7월 8일 도쿄에서 아베 신조(오른쪽) 일본 총리와 강경화 외무부장관이 회담을 하고 있다[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9일 한일 공동선언 20주년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선언에 담긴 ‘과거에 대한 반성’보다는 ‘미래 지향적 관계’를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도쿄 오쿠라호텔에서 열린 심포지엄 인사말에서 “한일 양국은 이웃국가이기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부치-김대중 공동선언으로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며 “선언을 발표할 때 나는 젊은 의원으로 정권에 압력을 가하는 쪽이었지만 이런 압력과 여론을 극복해 지도자들이 결단했기 때문에 양국관계에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일 관계의 미래 지향적 발전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파트너십 선언은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발표한 선언이다. 이 선언에서 오부치 총리는 1995년 8월 무라야마 담화의 정신을 이어받아 “일본이 식민지 지배로 한국 국민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주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받아들이며 사죄”했고 김 대통령은 일본이 “평화헌법 아래 전수방위 및 비핵 3원칙 등을 통해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수행해왔다”고 평가했다. 양국이 비극적 역사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과오를 직시한 일본의 노력이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한일 관계를 재정립했던 두 지도자의 결단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면서도 과거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한일간)의 긴밀한 경제 관계, 문화 교류는 1998년 오부치 총리와 김대중 대통령이 한일 파트너십 선언에서 강조한 국민교류와 문화교류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전해진 것”이라며 “(한일 양국 간은) 여러가지 어려운 과제가 있지만 이런 과제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정치적 리더쉽에 의한 큰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의 이날 행사 참석은 위안부 문제 등으로 불편해진 한일 관계를 다소나마 풀어보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읽혀진다. 지난 3일 주일 한국대사관이 주최한 국경일 기념 리셉션에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3년 만에 외무상으로는 처음으로 참석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비쳐졌다.

이날 행사에 일본 측에서는 1998년 당시 외무상을 역임한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전 자민당 부총재을 비롯해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일본국제문제연구소 이사장, 도쿠라 마사카즈(十倉雅和) 게이단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이수훈 주일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앞서 지난 1일 서울에서 열린 김대중-오부치 선언 20주년 행사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았다. 위원회 명예위원장인 이낙연 총리가 참석해 인사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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