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유기준(해양수산부)·유일호(국토교통부) 장관을 교체하는 1차 개각을 단행했고, 당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나머지 정치인 장관들도 조만간 교체가 유력시된다”며 머지않은 시점에 2차 개각이 단행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도 “인사는 인사권자인 박 대통령 본인만 아는 것으로 우리(참모)가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여러 정황상 분위기를 고려할 때 이번주가 (2차 개각 시기로) 유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오는 14일부터 열흘간 G20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아세안(ASEAN)+3(한·중·일)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차 자리를 비우는 만큼 2차 개각을 서두를 수 있다는 것이다.
원년멤버인 윤병세(외교부)·윤성규(환경부)·이동필(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피로누적 등의 이유로 직을 내려놓을 때가 된 것 아니냐는 전망도 있다. 특히 한·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윤병세 장관의 교체설이 강하게 대두하고 있다.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 핵심기술 이전 불가 논란으로 불거진 외교안보라인 문책론이 사그라지지 않음에 따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거취도 주목된다.
현재 구체적인 하마평은 들리지 않는 가운데 정 장관 후임에는 유민봉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등이, 황 부총리 후임으로는 임덕호 전 한양대 총장과 이준식 전 서울대 부총장 등 비(非)정치인 출신들이 주로 거론된다. 차기 여가부 장관에는 최근 새누리당 역사교과서개선특위 간사로 활동한 비례대표 출신인 강은희 의원 등의 이름이 자천타천으로 오르내린다.
이와 관련, 여권의 한 관계자는 “한꺼번에 개각하게 될 경우 잇따른 인사청문회와 이로 인한 업무 공백으로 노동·금융 등 4대 구조개혁과 경제살리기 등 임기 후반기 역점과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며 최 부총리의 경우 3차 개각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