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아파트까지…간삼건축, '웰니스 공간' 넓혀갈 것"

간삼건축, 업계선 이례적 31일 '웰니스' 포럼 개최
김태성 대표 "사람·사회 탐구…공간으로 문제 해결하는 게 건축가"
"팬데믹 이후 '좋은 삶' 대한 욕망…산업화 연결할 것"
오피스·병원 이미 접목 중…"주택도 인식 전환 필요해"
"비용 더 들더...
  • 등록 2024-07-30 오전 10:43:22

    수정 2024-07-30 오후 7:17:43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팬데믹 이후 ‘공간’과 ‘좋은 삶’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일면서 그간 정신없이 흘러가는 사회에서 탈출하려는 의지가 ‘웰니스’라는 일종의 사회적 현상으로 분출됐죠. 건축가의 시각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분야와 함께 집단지성을 모아 이같은 현상을 산업으로 발전시켜 적극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해 나가고자 합니다.”

김태성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사진=간삼건축)


지난 26일 서울 신당동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간삼건축)에서 만난 김태성 대표(건축사)는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간삼 디자인 인사이트 포럼(GDIF)’을 개최하게 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2024 공간디자인페어’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이번 GDIF에서는 간삼건축(건축)을 비롯해 은민에스앤디(인테리어), HLD(조경), CJ CGV(미디어콘텐츠)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웰니스를 접목한 호스피탈리티(호텔·리조트 등 고객감동을 생산하는 서비스) 산업의 발전 방향에 머리를 맞댄다.

건축사사무소가 직접 나서 이같은 포럼을 개최하는 것은 건축업계에서 상당히 이례적 일이지만 간삼건축의 창립 철학을 들으니 이내 수긍이 갔다. 김 대표는 “‘간삼’은 사람들의 삶의 변화(인간), 시대의 변화(시간)을 탐구하고 이들의 욕구를 반영한 결과물(공간)을 만들어내라는 취지에서 한국 현대건축 1세대 건축가 김수근 선생께서 만들어주신 이름”이라며 “도시와 사회의 문제를 읽고 적극적으로 이를 해결해가는 건축가 본연의 자세에서 이같은 포럼을 준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웰니스는 호스피탈리티 산업을 넘어 주택과 오피스, 병원 등 다양한 공간으로도 확장 가능한 가치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근로시간 유연화 등 근로에 대한 개념 자체가 많이 바뀌면서 최근 오피스 공간의 공기질을 까다롭게 요구하거나 건물 내 녹지를 조성해달라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병원 역시 아파야만 가는 곳이 아닌 평소 건강 관리를 위해 갈 수 있는 보다 부드러운 공간으로 설계하려는 추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파트를 중심으로 ‘기능적 편리함’만이 강조됐던 주택에 대한 인식도 서서히 달라지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남향이어야 한다’, ‘통풍이 잘 돼야 한다’ 등 우리나라는 주택에 대한 고정관념이 센 편이고 최근에는 거주보다 재산에 보다 방점을 찍으면서 해외 다른 국가들에 비해 주거의 형태가 자유롭지 못하다는 얘기가 많다”며 “최근 아파트 외 단독주택을 중심으로 개성을 찾기 시작하는 등 인식의 변화가 이미 감지되고 있으며 틀만 깬다면 공동주택이어도 충분히 다양한 시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특히 비용이 더 들더라도 ‘사회적으로 오래 남길 건축물’을 만들려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좋은 제품을 만들 때 당연히 꽤 많은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가져야 일본이나 영국과 같이 질 좋은 건축물들이 우리나라에도 들어설 수 있다”며 “다만 최근 공사비가 치솟고 외국인 비숙련공 증가에 여러 문제가 터져 나오는 만큼 자동화나 모듈러 주택 등 사회적·정책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간삼건축의 시도도 현재진행형이다. 김 대표는 “자회사 간삼생활디자인에서 19.8㎡(6평) 규모의 이동형 목조 소형주택을 선보여 현재까지 100채 이상을 공급했으며 최근 웰니스 흐름에 발맞춰 이를 활용한 ‘타이니 리조트’ 조성에 나섰다”며 “도심 속 아파트의 삶을 떠나고 싶은 이들을 위해 강원도 고성에 코빌리지 프로젝트도 론칭했다. 건강한 삶, 건강한 사회를 만다는 데에 간삼건축은 다양한 변화를 선도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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