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달러화.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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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16일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째 하락하고 있다.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로화, 파운드화 강세로 달러 약세가 짙어졌다. 지난 8일 이후 원·달러 환율 낙폭은 22원 이상 커졌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 13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80원(0.07%)내린 1100.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100.50원까지 하락했으나 1100원은 지지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01.40원)대비 0.80원(0.07%) 상승한 1102.20원 출발에서 시작했지만, 곧이어 1100원으로 하락하며 낙폭을 키웠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전장 뉴욕증시 종가 대비 0.01% 하락한 90.3 선까지 내려왔다.
뉴욕증시는 대통령의 날(프레지던트 데이)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유럽 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600 지수는 전장 대비 1.32% 오른 419.48를 기록, 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FTSE100은 2.52%, 프랑스 CAC40지수는 1.45%, 독일 DAX지수도 0.4% 상승했다. 특히 영국의 백신 접종률(22.3%)이 미국(14.5%)과 독일(4.8%)을 앞질렀다는 소식에 파운드·달러가 1.3895달러를 기록했다. 파운드·달러는 장중 한때 1.39달러 수준까지 올라 지난 2018년 4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선행 지표 역할을 해 ‘닥터 코퍼’(Dr. Copper·구리박사)로 불리는 구리 가격은 지난 2012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는 톤당 8406달러까지 치솟았다.
국내 증시도 소폭 상승 출발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85포인트(0.15%) 오른 3151.85로 장을 열었다. 3100 중반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외국인이 39억원, 기관이 1605억원 매도 중인 가운데, 개인이 홀로 1647억원 순매수 하고 있다.
전승지 삼성물산 연구원은 “전반적인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 선호와 약달러 분위기 속에 환율도 1100원 테스트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 수출 호조, 삼성 중공업의 7812억원 규모 선박 수주 등 이슈는 매물 부담도 줄 것으로 보인다. 증시 외국인 동향을 주목하며 1100원 초반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