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올라가고 실적이 좋아지니 외국계로서도 고육지책으로 올리는 것일 뿐이라는 해석이지만, 일각에서는 앞으로 투자의견 상향 조정의 전주곡 아니냐는 기대도 제기하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식시장 랠리가 이어지면서 외국계 증권사들이 한국기업들의 투자의견을 유지하거나 낮추면서 목표주가만 높이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새 만해도 벌써 10차례 이상 이런 일이 생겼다.
이날 JP모간은 LG전자(066570)가 2분기에 이익 정점을 기록한 뒤 하반기에는 추세적으로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제시하면서 목표주가는 7만4000원에서 9만2000원으로 높였다.
당장 1분기 실적이 좋고 2분기까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로 목표주가를 올렸지만, 주가랠리는 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인 듯하다.
그러면서도 "엔씨소프트 펀더멘탈상 현재 주가를 정당화하는 것은 아주 어렵다"며 "과도하게 강한 심리에 의해 올라간 주식을 매도하도록 권고했다.
비슷한 사례로는 씨티그룹이 삼성테크윈(012450) 투자의견을 `매도`로 제시하면서 목표주가를 3만4000원에서 3만8500원으로 올린 일, 맥쿼리증권이 KH바텍(060720) 주가가 과도한 랠리를 보였다고 평가하면서 목표주가를 1만8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높인 일도 있다.
지난주 후반에도 BNP파리바는 현대제철(004020)에 대해 "낙관론이 너무 성급한 감이 있다"면서도 밸류에이션을 높여잡고 목표주가를 3만10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높였다.
노무라증권도 LG디스플레이(034220)의 실적개선 속도가 더딜 것이라며 `비중축소`의견을 내면서도 목표주가는 2만35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높였다. JP모간은 우리금융(053000)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낮추면서 목표주가는 6000워에서 7500원으로 높였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외국계들의 예상과 달리 주가 상승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실적도 예상 박에 호조를 보이고 있어 고육지책으로 목표주가만 올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이는 앞으로 외국계들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을 알리는 전주곡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목표주가 상향으로 현재가와 괴리가 커질수록 투자의견 상향 가능성은 높아지기 때문.
흔히 외국계들은 약세장에서 보수적으로 기업들을 전망할 뿐 아니라 구체적인 반전 신호가 확인된 후에야 뒤늦게 투자의견을 상향하는 경향을 보이는 만큼 앞으로 투자의견 상향에 따른 또 한 번의 주가상승 모멘텀도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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