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자체 브랜드 수십개 없애…"반독점 조사 회피 의도"

아마존, 대규모 PB 축소…의류 30개 중 27개 없애
재고 처분후 단계적 폐기…총 45개서 20개 미만 줄어
"FTC 반독점 조사 회피 의도"…아마존은 "비용절감"
  • 등록 2023-08-11 오전 11:34:20

    수정 2023-08-11 오전 11:34:2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자체 브랜드(PB)를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아마존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익성이 없는 사업을 정리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하지만,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반독점 조사를 피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사진=AFP)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지난해 자체 의류 브랜드 30개 가운데 27개를 없애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27개 브랜드의 재고를 모두 처분하면 아마존 이센셜·콜렉션·어웨어 등 3개 브랜드만 남게 된다. 이미 재고 처리를 끝낸 브랜드는 아마존 웹사이트에서 사라졌다.

가구 PB는 의류와 마찬가지로 재고 소진에 따라 단계적으로 정리될 예정이지만, 가정용품·IT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아마존 베이직스는 유지될 전망이다. 나머지 다른 부문의 브랜드는 얼마나 축소될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아마존은 2020년 자체 공개한 기준으로 45개의 PB를 보유하고 있으며, 총 24만 3000개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소식통은 “아마존은 현재 PB를 20개 미만으로 줄였으며 관련된 수만개 제품을 폐기했다”고 전했다. 사라진 브랜드에서 판매 실적이 좋았던 제품들은 아마존 이센셜 등으로 리브랜딩될 예정이다.

매트 테디 아마존 PB 부사장은 “우리는 항상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기반으로 결정을 내린다. 고객 반향을 일으키지 않는 브랜드에선 철수할 계획”이라며 “아마존 이센셜이나 아마존 베이직과 같은 브랜드는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수익성이 없는 사업에서 손을 떼는 건 비용절감 노력의 연장선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FTC의 반독점 조사를 피하기 위한 대응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마존 저승사자’로 불리는 리나 칸 FTC 위원장은 아마존에 대한 반독점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FTC 위원들과 아마존 핵심임원들은 다음주 ‘마지막 회의’(Last Rites)를 개최한다. FTC가 소송을 제기하기에 앞서 피심의인에 대한 마지막 소명 기회를 주기 위한 자리다.

아마존은 자사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한 업체의 정보를 이용해 인기 상품을 베껴 출시한 뒤, 자사 상품이 검색 결과에서 우선 노출되도록 유리하게 판촉해 반독점 규정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독과점 지위를 확보하고 나면 가격을 높이는 방식으로 공정 경쟁 및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아마존은 PB 매출이 회사 전체 매출의 1%에 그쳐 지난해 FTC에 PB 사업 종료를 제안했다는 입장이다. 아마존 대변인은 “우리는 PB 제품을 결정하기 위해 비공개 정보나 단일 판매자 데이터를 사용하는 데 있어 명확한 기준을 갖고 있다”며 “우리 정책은 어떤 소매 업체보다도 앞서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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