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논란에 의원정수 축소 꺼낸 김기현, “특권 내려놓자”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제도 개편 관련 전원위원회 논의를 앞두고 있는데 그 시작점에서 가장 중심이 민심”이라며 “(국민들이) 국회의원 정수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300석이 절대적 숫자인이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 대표의 발언은 최근 당 최고위원들의 잇단 구설수로 민심에 역풍이 불자 이를 최소화하고 민의를 적극 반영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민심이 모든 판단의 최대 가치이자 기준이다. 국회 의원의 권한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임을 우리는 망각하지 않아야 한다”며 “제헌국회에서 국회의석수 200석으로 시작했으며, 헌법에서도 200인 이상이라고 숫자를 명시규정하고 있는 이유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의원정수를 현행 300명에서 최소 30석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지난달 한 여론조사에서 의원정수를 줄여야 한다는 응답 비율이 57%에 달했으며, 세비나 총예산을 동결해도 정수를 늘려선 안된다는 응답 비율이 무려 71% 육박했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의원정수 줄여야 한다는 응답이 69.3%로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주부터 시작하는 전원위 회의에서 의원 수를 감축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최소 30석 이상 줄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국회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신뢰회복을 위한 특권 내려놓기조차 없이 선거제도만 개편하자는 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