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연체율 최대 1.5%P 높인다

한국은행, 2021년 9월 금융안정상황 점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 30% 이상 확대 계획
연체율 2022~2023년중 1.7~2.2% 상승할 것으로 추정
  • 등록 2021-09-24 오전 11:00:00

    수정 2021-09-24 오전 11:00:0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저신용자(신용점수 하위 50%)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오는 2023년까지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인 가운데 금융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개선되는 반면, 연체율이 최대 1.5%포인트 가량 상승하는 위험도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24일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열고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확대의 영향과 시사점’에 대해 점검한 결과, 부실위험이 높은 중·저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 확대는 연체율 상승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영건전성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은행
인터넷전문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지난해말 12.1% 수준에서 오는 2023년말 기준 30%까지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케이뱅크는 21.4%에서 32.1%까지, 카카오뱅크는 10.2%에서 30.2%까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높인다. 올 10월 출범 예정인 토스 역시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44.9%로 계획하고 있다.

한은이 인터넷전문은행 신용대출 연체율을 과거 통계 등을 활용해 시산해본 결과, 중·저신용자 대출을 계획대로 확대할 경우 지난해말 0.7%에서 올해 말 1.3%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022~2023년중엔 1.7~2.2%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돼 지난해말 대비 최대 1.5%포인트 가량 연체율이 상승하게 된다.

이는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이 고신용자 연체율보다 더 높기 때문이다. 가계 신용대출의 기간 경과에 따른 연체율 변화(2013~2020년 평균)를 보면, 중·저신용자 대출의 경우 대출취급 후 1년 경과시 연체율이 3.8%, 2년 경과시 6.7%로 가파르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고신용자 연체율은 기간 경과에도 0.1~0.3%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또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 확대 과정에서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간 대출 경쟁이 가중되면, 향후 가계부채 관리에 부담이 될 가능성도 있다. 금융기관들간 고객 확보를 위한 대출경쟁이 심화될 경우 신용대출시장내 경쟁도를 나타내는 ‘시장집중도(HHI) 지수’는 2020년말 2361에서 2023년말 2070으로, 향후 3년 동안 12% 정도 증대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HHI는 미국 법무부와 한국 공정위에서 기업결합 심사 시 활용하는 지수로, HHI가 2500보다 크면 고집중시장에 해당한다.

한은의 시뮬레이션 결과 인터넷전문은행의 금융권 전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점유율은 지난해말 2%에서 2023년말 11%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최근 인터넷·모바일 등을 이용한 비대면 신용대출이 2019년말 28.4%에서 2021년 6월말 44.0%으로 급증한 가운데, 중·저신용자도 소득을 초과하는 신용대출을 받는 경우가 지난해 3분기 11.2%에서 올 1분기 19.3%으로 증가했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확대는 중금리 대출 활성화를 통해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 개선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고신용자 위주의 신용 집중을 완화시키는 한편 코로나19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차주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중·저신용자는 지난해 말 기준 2109만2000명으로, 25%(530만5000명)가 금융권 신용대출을 보유하고 있다. 비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은 대출자는 3분의 2에 달하는 334만2000명 수준이다. 금리상한 인하(10~19.5% → 6.5~16%)로 중금리 대출 범위를 초과하게 되는 비은행권 17조7000억원이 내년부터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은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건전성 및 가계부채 관리에 부정적 영향이 수반될 수 있는 만큼, 인터넷전문은행의 엄격한 대출신용위험 관리와 신용대출 확대에 상응하는 자본확충 노력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