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망명족이 택한 '윈디', 이번엔 틀렸다…韓 기상청 '승'

  • 등록 2020-08-27 오전 9:18:09

    수정 2020-08-27 오전 9:18:09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하는 26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역 앞 거리에서 태풍이 다가오자 비와 바람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일명 ‘기상망명족’(우리나라 기상청 예보를 믿지 못해 해외 기상청에서 날씨 정보를 확인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체코 기상 앱 ‘윈디’의 예상을 뒤엎고 기상청이 제8호 태풍 ‘바비’의 예상 이동 경로를 정확하게 예보했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바비가 27일 오전 5시 30분께 황해도 옹진반도 부근에 상륙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황해남도 일대에 많은 비와 함께 강풍이 불고 있다고 전했다. 또 태풍의 강풍반경에서 100km 가량 떨어진 황해남도 옹진군에 초속 20m 이상의 강풍이 불어 나무가 꺾인 모습도 보도했다.

이는 기상청이 지난 25일 바비의 경로를 두고 “황해도 인근 연안에 상륙한 후 황해도를 지날 것”이라고 예측한 경로와 일치했다.

하지만 윈디는 기상청과 다르게 바비가 중국 단둥시 부근으로 향할 것 이라고 예측했다.

윈디는 올해 들어 역대 최장 기간을 기록한 이례적인 장마로 앞서 오보를 낸 기상청을 불신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바람에 기상망명족들의 입소문을 타고 명성을 키워왔다.

제8호 태풍 ‘바비’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한국 기상청과 윈디 예보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서로 다른 기상 예측 모델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한국형 수치예보모델인 ‘킴’과 영국의 수치예보모델인 ‘유엠’을 사용하지만 윈디는 유럽중기예보센터(DECMWF)의 예보모델을 사용한다.

여기에 우리나라는 예보관의 분석까지 더해지면서 윈디의 예보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유럽 국가 기상청은 수십 년간 독자적 수치 모델을 이용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오차를 줄이기 위한 연구를 실시해 강수 예보가 비교적 정확하고 중기예보까지 나와 편리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한국이 올해 4월 시험 가동한 킴은 미국, 중국 등 해외 기상청의 수치모델과 비교해 큰 성능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대해 한국기상산업협회 김승배 본부장은 “태풍 자체에 규모가 있기 때문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경로 차이보다는 우리나라가 받을 영향에 적절하게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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