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외풍 덜하고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 화장품’ 경쟁 치열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LF 이어 33년 만에 화장품 진출
코로나19 등에도 굳건한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으로 확장
마진율 높고 해외시장 진출도 유리해 화장품 사업 각광
  • 등록 2020-05-17 오후 5:01:13

    수정 2020-05-17 오후 9:50:24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국내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섬, 유한킴벌리 등 전통 화장품 제조업체가 아닌 기업들이 외풍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에 속속 발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뷰티 사업이 기업들의 리스크를 줄여주고 수익률을 보완해줄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섬 사옥(사진=현대백화점 그룹)
SI·LF 등 성공 사례 따라 한섬도 ‘뷰티’ 확장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최근 기능성 화장품 전문기업 ‘클린젠 코스메슈티칼(클린젠)’의 지분 51%를 인수해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한섬은 코스메슈티컬(화장품에 의약 성분을 더한 기능성 화장품) 전문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화장품 제조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내년 초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를 론칭할 예정이다. 클린젠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클린피부과’와 신약개발전문기업 ‘프로젠’이 공동 설립한 회사다. 미백·주름·탄력 등에 효과가 있는 고기능성 화장품 개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한섬 측은 타임·마인 등 기존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로 쌓아온 고품격 이미지를 ‘프리미엄 스킨케어’ 시장으로 넓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섬이 패션 외의 사업에 뛰어든 것은 1987년 창사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33년 동안 패션 외길을 걸어온 한섬이 화장품 사업에 눈을 돌린 건 앞서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 곳들의 성공 사례를 지켜봤기 때문이다.

8년 전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한 신세계인터내셔날(SI)은 5년 만에 성과를 냈다. 2017년 매출액 229억원, 영업이익 5억7000만원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중국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화장품 부문 매출이 1년 전에 비해 11.1% 감소했지만,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8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2%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체 화장품 브랜드 ‘연작’, 프랑스 약국 화장품 브랜드 ‘가란시아’ 등을 잇따라 론칭하며 화장품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2018년 남성 화장품 브랜드 ‘헤지스맨 룰429’, 지난해 10월 프리미엄 비건 화장품 ‘아떼’를 론칭한 LF 역시 화장품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소비자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유한킴벌리 레드투래드.(사진=유한킴벌리)
마진율·고객 충성도 높고 해외 진출도 용이

패션업계뿐만 아니라 ‘화장지 1위’ 기업으로 잘 알려진 유한킴벌리 역시 최근 화장품 부문 사업을 넓히고 있다. 유아동 스킨케어 ‘그린핑거’에 이어 안티폴루션 화장품 브랜드인 ‘레드투래드(RED TO RAD)’를 론칭하며 성인용 화장품 시장에 발을 들인 것이다.

레드투래드는 유해환경으로 붉게 자극받은 피부(RED)를 밝은 피부(RAD)로 전환해준다는 의미를 담았다. 외부 자극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 보호에 관심이 많은 25~34세 여성을 주 고객층으로 한다.

유통업계 전반이 화장품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등으로 생산이 쉬워 진입 장벽이 낮은데다가 평균 마진율은 의류보다 높기 때문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원료나 제작 방식 등에 따라 차이는 크겠지만 마진율이 70% 넘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익성이 좋은 편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또한 프리미엄 화장품은 고객 충성도가 높아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패션 쪽보다는 시장 상황이 나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화장품은 K뷰티 인기를 등에 업고 해외 진출이 용이하다는 것도 큰 이점이다. 러시아의 한국 화장품 수입 규모는 2014년 1551만 달러에서 2019년 1억3731만 달러로 5년 만에 9배 가까이 성장했다. 프랑스에 이은 2위 수입국으로 입지를 굳힌 것이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1세대 화장품 브랜드뿐 아니라 신생 브랜드들이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로레알이 스타일난다를, 유니레버가 카버코리아를 인수한 데 이어 글로벌 화장품 기업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는 지난해 말 ‘닥터자르트’를 전개하는 국내 뷰티 기업 해브앤비를 11억 달러(1조 3563억원)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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