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다르면 리비아 적신월사(아랍권의 적십자사)는 폭풍·홍수로 인해 데르나시에서 최소 1만1300명이 발생했다고 이날 밝혔다. 실종자도 1만100명에 이른다. 폭풍우로 도로와 교량 등이 파괴돼 구조가 지연되면서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둘메남 알가이티 데르나 시장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아라비야TV와 인터뷰하며 사망자가 최대 2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샤하트·알바이다·마르즈 등 다른 지역 피해까지 감안하면 실제 피해는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
정치적 분열과 부패, 안일 역시 재난 피해를 키운 요인 중 하나다.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정권이 붕괴한 이후 서부의 통합정부와 동부의 리비아국민군 간 내전으로 인해 방재시설 등 인프라 건설·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2021년 리비아 감사국은 데스나시 외곽 댐들이 2012~2013년 유지·보수 예산을 받고도 이를 제대로 집행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에도 오마르 알 무크타르 대학교 연구진이 이번에 무너진 댐 두 곳에 대해 범람 위험이 크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리비아 사데크연구소 소장인 아나스 에 고마티는 “콘크리트와 시멘트만 썼어도 막을 수 있었던 위협을 당국의 무대책으로 인해 수천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알자지라 방송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