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오늘 원·달러는 수출 네고(달러 매도)를 비롯한 수급부담에도 글로벌 강달러 추세와 위험선호 심리 둔화 등을 반영해 1100원 회복 시도가 예상된다. 환율은 강보합 출발한 뒤 달러 강세에 연동된 역외 숏커버, 저가매수 주도하에 상승압력이 우위를 보이겠으나, 수출업체 네고를 비롯한 실수요 매도에 막혀 1090원 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에 임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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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97.6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종가(1097.30원)보다 0.40원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최근 일주일 동안 약 22bp 가까이 급등하면서 지난해 4분기 약달러 전망의 근거 중 하나로 꼽혔던 미국과 주요국 금리 스프레드(=금리 차이)가 축소되고 있다. 이에 달러지수가 3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감에 따라 지지부진했던 역내외 롱심리 회복이 커졌고, 원·달러 상승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대규모 경기부양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 속에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방은행 총재의 매파적 발언도 영향을 줬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는 강한 경제 회복을 조건부로 연말 채권매입 축소를 지지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에 달러화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이 지난해 4분기 누적됐던 숏포지션(매도) 청산으로 이어지며 3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있다.
미 주식시장은 미국 정국의 불확실성과 기술 기업 규제 우려, 비트코인 폭락 등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9.28포인트(0.29%) 하락한 3만1008.69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 거래 대비 25.07포인트(0.66%) 내린 3799.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5.54포인트(1.25%) 떨어진 1만3036.43에 장을 마쳤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연말 매도 포지션 규모를 확대했던 역외 숏커버와 저가매수로 분위기 전환이 오늘 환율 상승에 주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수출 네고를 비롯한 상단대기 물량은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인데, 전일 원·달러 환율 1090원 후반부터 공격적인 매도 대응이 관찰돼 네고물량이 예상보다 많이 소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늘도 장중 원화 약세 압력을 상당부분 누그러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