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이승만기념관, 불교 태고종 반대 컸다"

"송현광장 옆이 태고종 본산, 역사적 인식 때문일 듯"
논란된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도 예술 작품 조성
그린벨트 해제 동의…신혼부부 위한 임대주택 확대
  • 등록 2024-08-14 오전 10:06:17

    수정 2024-08-14 오전 10:06:17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승만기념관을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이 아닌 용산에 건립하겠다고 입장을 바꾼 것에 불교 태고종의 반대가 컸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이데일리DB)
오세훈 시장은 14일 오전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 전화 인터뷰에서 “그동안 유력하게 검토됐던 후보지가 사실 송현공원이었다”며 “아주 심도 있게 검토했었는데 불교계의 반대가 좀 있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어 “(열린송현녹지광장) 바로 옆에 태고종 본산이 있는데 태고종 입장에서는 이승만 대통령께서 태고종에 호의적이지 않았다는 역사적인 인식이 있기 때문에 상당히 거부감이 컸다”며 “그런 것도 이번에 용산으로 그 위치를 바꾸는 데 하나의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은 지난 1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승만대통령기념관을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옆 용산가족공원에 짓기로 했다. 오 시장은 이에 대해 “이왕이면 빨리 착공해서 빨리 완공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이) 하신 것 같다”며 “그래서 용산으로 장소를 옮기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승만기념관처럼 논란이 됐던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을 태극기 상징물 대신 예술 작품처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꼭 태극기를 높이 세우는 게 애국심이냐 이런 지적도 있었다”며 “즐거운 마음으로 예술 작품을 즐기듯이 볼 수 있고, 우리의 국가적인 정체성이나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잘 나타낼 수 있는 상징 공간이 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잘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그린벨트 해제에 대해서도 오 시장은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에 그린벨트 해제는 정말 자제해야 된다는 입장이었다”면서 “이번에 정부의 간곡한 부탁도 있었고 제가 보기에도 그 부탁이 그렇게 무리스러운 요청은 아니었던 것이 이미 서울 근처의 그린벨트에는 훼손된 곳이 꽤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차피 미래 세대를 위해서 녹지 공간을 보존하는 건데 지금 저출생 문제가 매우 심각하기 때문에 만약에 이곳에 젊은 분들 결혼을 할 때 들어가실 수 있는 형태의 저렴한 주택들을 많이 지어서 공급할 수 있다면 그것도 역시 미래세대를 위한 정책이다 이런 판단을 했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그린벨트 해제 지역에 저출생 해결을 위한 신혼부부 장기전세 주택을 넣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새로 만든 신혼부부용 장기전세주택의 이름을 미리 내 집이라고 지었다”면서 “만약에 서울시가 새로 시작한 이런 신혼부부용 상품들을 좀 많이 만들 수 있도록 이곳에 지을 수 있도록 해준다면 그러면 그린벨트를 해제를 해도 그렇게 크게 무리는 없지 않겠느냐고 정부에 역제안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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