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에 댕댕이가 나타났다…치료 도우미 도전하는 견공

스페인 한 병원, 치료견 프로젝트
치료 도우미견, 환자 스트레스 억제 도움 검증
  • 등록 2024-04-21 오후 7:58:08

    수정 2024-04-21 오후 7:58:08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스페인의 한 병원이 중환자실 환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치료 도우미견을 도입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병원은 치료견 프로젝트를 통해 환자들의 스트레스 억제에 도움이 되는지를 검증할 계획이다.

1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병원 델 마르에서 환자 조엘 부에노가 어피니티 재단이 중환자실(ICU) 환자를 위로하기 위해 개를 데려오는 동안 치료견을 쓰다듬고 있다. (사진=로이터)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바르셀로나 델 마르 병원과 반려동물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어퍼니티재단은 중환자실(ICU) 환자들이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도록 치료 도우미견 도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환자들은 매주 두 번씩 15~20분간 반려동물과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다.

혈전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조엘 부에노(34세)씨는 치료 도우미견이 병실에 들어오자 활짝 웃으며 “세상 그 무엇보다 나를 사랑하는 반려견이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반려견들은 당신과 어떻게 지내든 당신을 위해 모든 것을 준다”고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루시아 피카조 델 마르 병원 중환자실 담당 의사는 “아직까지는 (객관적인 검증 전 단계로) 인식일 뿐이지만,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델 마르 병원은 현재 치료 도우미견 도입이 효과가 있는지를 검증하기 위해 환자의 타액 샘플을 분석하고 있다. 도우미견을 만나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감소하고, 옥시토신과 세로토닌 등 스트레스를 완화해주는 호르몬이 늘어나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어퍼니티재단은 치료 도우미견 도입은 환자들 뿐만 아니라 병원 관계자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퍼니티재단에서 동물 치료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마리벨 비다씨는 “환자들만 이 프로젝트의 혜택을 받는 것은 아니다”면서 “응급 병동에 있는 많은 직원들 또한 반려견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하고 그들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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