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은 23일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혁신형 소형모듈 원자로(SMR) 예산을 전액 삭감한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국제적 흐름과 역행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형 SMR은 문재인 정부 당시에 본격 추진돼 지난해 5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현재도 진행 중인 사업”이라며 “이재명 당 대표의 대선 당시 공약이기도 한 사업의 연구개발 관련 예산을 삭감한 것은 민주당 지지자라도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민주당은 단독으로 내년도 SMR 연구개발에 필요한 예산 333억원을 전액 삼각했다. 이와 달리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예산은 4500억원 가량 증액했다.
이에 대해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산중위에서 원전 산업의 미래가 걸린 차세대 기술의 싹을 자르고, 은폐와 비리로 얼룩진 재생에너지를 그대로 살렸다”며 “신재생에너지가 유일한 길이라고 선정하고 있지만 세계는 다른 길로 가고 있다. 이러고도 국익을 중시하는 수권 정당이라고 할 수 있냐”고 거세게 비판했다.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에너지 정책에 대한 민주당의 대승적인 협조를 주문했다. 유 의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SMR 등과 같은 무탄소 분산 에너지원은 반드시 필요하다. 미국과 프랑스 등 선진국 17개국이 SMR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라며 “백년대계인 에너지 정책이 국제적 흐름에 역행하지 않도록 민주당은 협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