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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기획재정부는 5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우리 경제에 대해 “수출 호조세 등에 힘입어 제조업·투자 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면서비스 부진 완화 등으로 내수가 완만한 개선흐름을 보이고 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주요 지표에서 뚜렷한 경기회복 조짐을 보였다. 4월 수출액은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품목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1.1% 급증한 511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증가율은 2011년 1월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고, 수출액은 4월 기준 사상 최대였다.
수출이 3월(537억 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5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안정적으로 회복조짐에 진입한 모양새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했던 수출물량이 0.6% 증가하며 7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내수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6.8%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3월 20.3%가 증가했던 카드 국내승인액도 4월에 18.3% 늘었다.
정부는 지난달 그린북에서 ‘내수부진 개선’을 언급한데 이어 이번 달에는 ‘완만한 개선흐름’을 언급해 일부 회복세에 있다고 평가했다.
내수 회복세 속에서 고용상황도 개선되고 있다. 4월 취업자수는 2721만 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만 2000명 증가했다. 두 달 연속 증가한데 이어, 증가폭은 2014년 8월(67만명) 이후 6년 8개월 만에 최대였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도 백신과 각국의 정책효과 등으로 주요국 중심으로 경제회복 기대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 등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점과 국제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 지속되고 있는 점은 변수로 꼽았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대외 인플레이션 우려는 미국 상황과 연계돼 있다”며 “4월 미국 물가상승률이 4.2%로 시장 예상을 약간 상회했다. 공급 차질에 따른 요인이 상당 부분 이끌었다는 평가가 대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물가상승률이 높게 나타난 다른 요인 중 하나는 작년 기저효과”라며 “지속적 물가 상승을 가져오려면 고용이 상당부분 이끌어가면서 가져와야 하는데, 아직은 그정도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시장 예상보다 미국 물가상승률이 높았기 때문에 전 세계 시장이나 정부가 관심 있게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경기회복세 공고화, 민생안정 등을 위해 수출·내수 활성화, 일자리 회복 등 정책대응을 강화하고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