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하반기 수출은 지난해보다 6.8% 증가한 3024억 달러, 수입은 9.5% 늘어난 2837억 달러, 무역수지는 187억 흑자를 달성하며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올 상반기 수출은 양호한 수출 물량이 늘어나고 미국, EU 등의 수출 호조, IT 제품(반도체, 휴대전화기)을 비롯한 자동차, 철강제품의 선전 등이 전체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반면 수출단가가 하락하고 중국, 중남미 등 개도국의 수출이 둔화하고 있는 것은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올 1~4월 중 우리나라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 늘어 세계 수출증가율 1.9%를 웃돌았다. 또 수출 상위 7개국 중 독일(6.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선박 수출이 하반기부터 시추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출이 본격화하면서 연간 18%대의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자동차나 부품도 하반기의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관세인하, 신차 출시 효과 등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지며 연간 6.0%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 감소세를 보인 철강제품, 일반기계는 세계경기 회복에 따라 수출 물량이 큰 폭으로 늘면서 플러스 증가세로 반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제품은 신흥국 공급 확대에 따른 부진 요인이 있지만 단가가 오르면서 하반기에는 소폭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세환 무협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수출 증가세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 중국의 성장세 둔화, 이라크 사태 등 신흥국의 정정 불안, 유가 및 원화 가치 강세가 지속하면 하반기 우리 수출의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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