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도 휴대전화로 하고 있다. 터치패드와 중력인식 등으로 기존과 다른 개념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 MP3 재생도, 카메라 촬영도, 모두 휴대전화로 한다. 김 씨에게는 성능 좋고 편리한 엔터테인먼트 기기가 하나 생긴 셈이다.
지금까진 인터넷을 사용할 일이 있으면 근처에 있는 PC방에서 사용하는 일이 많았다. 이젠 대중교통 안에서도 휴대전화로 간단히 검색할 수 있다. 장 씨는 휴대전화를 바꾸고 업무 효율이 한층 높아졌다고 설명한다.
그는 휴대전화로 인터넷을 하는 것이 익숙해져 집에서도 데스크톱PC를 두고 휴대전화로 인터넷을 검색한다고 한다. 김 씨와 장 씨 같은 사람들에게는 바야흐로 `손 안의 PC`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 `손안의 PC`가 왔다!…스마트폰의 부상
인터넷, 각종 엔터테인먼트 기능, 휴대전화 기본기능인 통화와 문자 메시지. 이같은 작업이 모두 가능한 휴대전화를 `스마트폰`이라고 부른다. 스마트폰의 개념은 명확하지 않다. 좁은 개념으로는 휴대전화에 초소형 컴퓨터를 결합한 제품을 일컫는다.
조금 더 넓은 개념으로는 개방성이 있는 휴대전화로 볼 수 있다. 이는 제조사가 설치한 소프트웨어 등을 떠나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휴대전화 업체들은 스마트폰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제조사 중 삼성전자(005930)는 최근 `윈도 모바일` OS를 적용한 스마트폰 `옴니아2`를 글로벌 론칭했다. 또 안드로이드, 리모, 심비안 등 다양한 OS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출시하거나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스마트폰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LG전자(066570) 역시 내년 이후를 준비하고 있으며, 팬택계열도 스마트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유사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 중이다.
◇ `아이폰`·`옴니아2` 출시…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국내 인터넷 환경은 글로벌 어떤 국가와 비교해서 우수한 상황이다. 어디서나 쉽고 빠르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역설적으로 이같은 인터넷 환경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더뎠다.
그러나 최근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이 생기고 있다. 실제로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스마트폰 `T옴니아2`는 출시 한 달 만에 7만대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지 못한 것에는 이렇다 할 스마트폰 라인업이 없었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시장이 워낙 작으니 제조사들이 제품을 많이 내놓지 않았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살만한 제품이 없는 악순환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애플의 `아이폰`이 국내 출시되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옴니아2와 아이폰이라는 양대산맥이 구축돼 시장이 확대될 조짐이다. KT(030200)는 지난 28일 `아이폰`을 국내에 출시하고 론칭 행사를 실시했다.
옴니아2와 아이폰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성장시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 스펙의 `옴니아2` vs 브랜드 파워의 `아이폰`
이 가운데 스마트폰 대표 주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인 삼성전자의 `옴니아2`와 출시 며칠만에 바람몰이를 하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을 들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SK텔레콤(017670)을 통해 `T옴니아2`를 출시했다. 또 조만간 KT로 `쇼 옴니아`, LG텔레콤(032640)으로 `OZ 옴니아`를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옴니아2` 시리즈의 최대 장점은 높은 스펙. 3.7인치 WVGA(800x480) AM 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말 그대로 `눈이 호사스러울 정도`의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또 800MHz의 초고속 CPU를 적용해 사용속도를 높였다. 아울러 철저한 현지화도 강점이다.
강력한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장점. 우수한 화질과 더불어 DivX 기능을 장착해 별도의 변환과정 없이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 또 삼성전자의 음장기술인 `DNse`가 탑재돼 MP3플레이어 못지 않은 음질을 제공한다.
국내 소비자들이 오랜 시간 기다려온 애플 `아이폰`의 최대 장점은 브랜드 파워. 전문가들이 `제품에 대한 평가에 거품이 많은 상황`이라고 분석할 정도로 브랜드에 대한 출시초기 소비자의 기대 심리가 높다. 아울러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구매할 수 있는 `앱스토어`와 직관적인 UI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국내 스마트폰 시장. 어떤 제품이 초기의 혼돈을 이겨내고 시장에서 `비상(飛翔)`할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